사다리병창 절경에 마음 빼앗겨 …
치악산의 4계중 가장 아름다운 치악산 가을 단풍. 과거 치악산은 단풍이 아름다워 붉을 ‘적’자를 붙여 ‘적악산’이라 불리웠을 만큼 오색단풍으로 유명하다.
만산홍엽이 가득한 가을! 세상이 노랗고 붉게 물들어 가는 지금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생각이 절로 난다.
이번 주말 연인, 가족과 함께 가을의 향기를 찾아 치악산으로 떠나보자.
치악산으로 가기 위해 시외버스터미널에서 41번 버스에 몸을 싣고 치악산국립공원으로 향했다. 42번 국도를 타고 가는 길가엔 울긋불긋한 단풍나무들이 길게 늘어서 있어 가을의 향기를 금방 느낄 수 있다. 숨막히고 답답한 도시에서 벗어나 붉게 물들어 가는 치악산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한 마리 새가 되어 치악산의 이곳저곳을 날아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30여분을 달려 치악산국립공원에 도착했다. 매표소를 지나 구룡교 위에서 치악산을 바라보면 붉게 타오르는 단풍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곳부터 세렴폭포까지는 길이 평탄해 연인, 가족과 함께 산책하기에 좋은 코스.
20여분을 걸어 올라가니 구룡소 오색단풍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깊고 깨끗한 물에 비춰오는 붉은 단풍 색깔은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세렴폭포까지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붉게 물든 단풍과 낙엽을 밟을 수 있고, 다람쥐를 비롯한 야생동물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세렴폭포부터 비로봉까지 올라가는 2개의 코스가 있는데 치악산 단풍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구룡사∼사다리병창∼비로봉∼입석사∼황골 방면(5∼6시간소요)을 선택하면 치악산 절경과 불타오르는 듯한 단풍을 만날 수 있다.
치악산 단풍의 백미를 즐길 수 있는 곳은 사다리병창. 세렴폭포에서 치악산 능선을 따라 30여분을 올라가면 해발 700m에 위치한 사다리병창이 나온다. 사다리병창에 올라서는 순간 아름다운 여인에게 마음을 빼앗긴 것처럼 가을상의 절경에 푹 빠지고 만다.
암벽사이에서 자라난 나무들이 암벽과 어우러져 사시사철 독특한 풍광이 병풍처럼 펼쳐지지만 가을의 풍경은 탄성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
사다리병창에서 1시간30분정도 더 올라가면 해발 1,288m 비로봉에 도착한다. 정상에서 바라본 치악산 단풍은 옛말 그대로 붉은 산이다. 한눈에 펼쳐진 치악산의 자태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을의 향기. 정상에 오른 사람만이 맛볼 수 있는 치악산의 단풍 맛이다.
치악산 단풍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이번주가 최고다. 정상부근은 이미 낙엽이 지기 시작했지만 등산로 입구부터 사다리병창까지 이어지는 단풍의 물결은 충분히 만날수 있을 것이다.


<박재현 기자>  jhpark@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