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공고 고대한군 전국기능경기대회 건축미장부문 금메달 차지

전국기능경기대회 건축 미장부문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차지한 원주공고 고대한(18)군의 승리는 본인의 피나는 노력과 김재성지도교사(38)의 남모르는 열정이 일군 값진 승리였다.
지난달 21일부터 4일간 울산광역시에서 열린 제35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고군은 불우한 가정환경을 딛고 실업계 학생으로서 최고의 명예를 안았다.
고군은 어머니의 가출과 아버지 고응모씨(43)의 오랜 병환으로 경제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할머니가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해 버는 수입과 동사무소에서 지급하는 생계보조비로 근근히 생활할만큼 가정형편이 어려웠다.
더구나 최근 관절염으로 고생하던 할머니가 척추수술을 받아야 할 처지에 놓이며 집안형편은 더욱 어려운 상태.
이같은 어려움을 당당히 극복하고 원주공고 개교이래 처음으로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고군의 금메달 뒤에는 김교사의 열정과 희생정신이 숨어 있었다. 김교사는 자신의 세살난 어린 아들이 백혈병으로 눈물겨운 투병생활을 하는것을 지켜보면서도 고군 지도에 잠시도 게을리하지 않고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부장 허숙교사는 “김교사의 열정과 희생정신은 학교와 지역사회에 널리 모범이 된다”고 칭찬했다.
고군은 지난달 29일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에 입학원서를 접수했다. 대학에 입학하더라도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기능올림픽 국가대표가 되기 위한 평가전을 위해 휴학할 계획이다.
고군은 “세계기능올림픽 국가대표선수로 출전해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문제는 대학 입학금과 기숙사 비용. 현재 가정형편으로는 감히 엄두조차 내기 힘들다.
김지도교사는 “고군을 의지와 노력을 믿고 세계기능올림픽 도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줄 독지가가 나타나길 간절하게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원주시는 미장부문외 원주교도소에서 조적부문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