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끝날 때까지 세비만으로 의정활동
원주 생각하며 기업도시 특별법 통과 노력

●국회의원이 된지 9개월이 됐습니다. 국회에 대한 느낌은.

누가 국회 점수를 묻길래 70점으로 봐 달라고 했어요. 국민들은 완벽한 국회를 원하고 언론에는 정쟁만 비춰지는데 사실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의원총회를 예로 들자면 공청권이 없어졌기 때문에 의총에서 의원들이 자유롭게 발언합니다. 당론에 반대할 수 있는 시대가 됐어요. 더 나아질 테니 앞으로는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세비만으로 의정활동을 해 오고 계십니다. 쉽지 않으리라 생각되는데.

인건비는 국회에서 지급받고 제가 내는 건 원주사무소 유지비, 당비, 식비, 의원들 경조사비, 연구친목모임 회비 등인데 그렇다 보니 집에는 하나도 보태주질 못해요.
후원금은 일체 없고 은밀히 받는 돈도 전혀 없어요. 제 보좌관은 후원금 안받아서 청탁을 안받으니 편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정치활동을 하고 있어요. 정치실험을 하고 있는 셈인데 자칫 소극적 정치활동으로 비춰져서는 곤란합니다.

●기업도시 관련 특별법 통과 시 당론과는 다르게 찬성발언을 하시는 등 소신을 지키려고 노력하셨는데.

기업도시 특별법에 찬성한 이유는 원주를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특별법을 통과시키는 과정과 전경련 대표 회담 등에 저는 거의 참석했어요. 그리고 항상 원주 얘기를 꺼내 원주를 부각시켰습니다.
특별법이 상정됐을 때 당에서는 권고적 당론으로 반대를 했는데 저는 기업도시를 희망하는 지역민들의 간절한 소망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찬성발언을 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의 찬성도 많이 이끌어 냈어요. 그런데 원주는 땅값이 너무 올라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기업인들에게 저는 항상 원주가 자연재해 없는 도시라고 소개합니다. 장점이 많으니 낙관적으로 생각해요.

●선거운동 당시 지역공약을 내세우지 않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역문제를 초월해 의정활동을 하시는데 어려움은 없으신지요.

참모들이 당시 지역공약 없으면 어려울 것이라고 하길래 저는 유권자를 설득시키겠다고 했습니다. 공약을 해 놓고 지키지 못해 실망시켜 드리는 것보다는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습니다. 저는 문광위원으로서 국감 때나 예산결산심사 때 항상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를 위해 제 몫의 노력을 하는데 게으르지 않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공약을 하지 않은 것을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의정활동 중 가장 보람을 느낀 것과 아쉬운 점 한 가지만 꼽는다면.

보람이라면 국어기본법을 주도해서 통과시킨 것입니다. 전 세계에 국어 창제자가 알려진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어요. 창제 562년만에 국어기본법을 만들었는데 언론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어요. 저는 문광위원들과의 자리에서 17대 국회는 국어기본법을 통과시킨 것만으로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
아쉬웠던 건 당 대변인 기회를 2번 고사했는데 첫 해에 정치인으로서 숨어 지낸 것 같아 아쉬운데 멀리 뛰기 위해서 움추린 것으로 이해해 주십시오.

●아름다운 간판 만들기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데 그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은.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우리나라 간판은 바뀌어야겠다고 생각하는데 간판 관련법을 알아보니까 24개나 되더군요. 법령을 정비하고 진흥책과 규제책을 펴 간판문화를 끌어 올릴 것이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문광위에 소위원회가 꾸려졌는데 제가 위원장을 맡게 될 것 같아요.

●선거 당시 해바라기 마을을 만들고 싶다고 하셨고 인터넷 블로그도 해바라기가 피는 마을이라고 하셨습니다. 해바라기에 대한 애정이 많으신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십니까.

스위스에 민들레마을이라고 있는데 연간 200만∼300만명이 찾는다고 합니다. 또 유럽이나 미국 여행을 하다보면 어마어마하게 넓은 해바라기밭을 많이 보게 되는데 원주천변에도 해바라기를 많이 심어 관광객을 모여들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사람들이 모이다보면 그 지역의 물건을 사고 음식도 먹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소개하고 할 것 아닙니까.

●인터넷에 직접 그린 그림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는데 그림실력은 어느 정도신지.

학창시절 그림 그리고 음악 듣는 걸 좋아했어요. 중학교 때는 음대를 가겠다는 꿈을 꾸기도 했는데 집안에서 반대해 꿈을 이루지는 못했어요. 그림 실력은 인터넷에 장난 삼아 올릴 정도의 수준은 됩니다.

●남은 임기동안 한국정치의 변화와 발전에 어떻게 기여하실 계획이신지.

깨끗하고 사심없는 정치를 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다음에 당직을 맡게 되면 ‘정치적 야망이 없어서 잘 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희망은 있지만 야망은 없습니다. 부담이 없으니까 넓게 보입니다. 끝까지 그럴려고 합니다.

●새해를 맞아 원주시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은.

지금 경제가 너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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