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위축·사무실 철수 위기 직면

아직은 법외노조 약점
지도부 조직 추스리기 나서

전국공무원노조 총파업과 관련 대량 직위해제와 대규모 중징계 사태를 겪은 공무원노조 원주시지부가 과도기에 직면해 있다.

파면·해임으로 공직에서 배제된 20명의 노조 간부 대부분은 노조 사무실을 거점으로 조직 추스리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대량 징계사태로 인한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조합원들은 총파업 전과 비교할 때 상당히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게 노조 안팎의 시각이다.

게다가 원주시에서 노조 사무실을 비워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 이중고에 직면한 상황이다. 원주시는 부서 신설을 이유로 노조 사무실을 비울 것을 종용하고 있으며 노조 측은 노조를 말살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보고 완강히 맞서고 있다.
공무원노조의 설립과 단체협상권 일부를 허용한 공무원노조특별법이 작년 말 국회를 통과했으나 시행시기는 내년이어서 올해까지는 법외노조의 테두리를 벗지 못하는 것도 약점이 될 수 있다.

노조가 위축될 경우 그동안 공을 들여온 깨끗한 공직사회 구현 노력 또한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간 노조는 뇌물수수 근절, 명절 선물 안 돌리기, 자발적 산불감시 활동 등 공직사회의 변화를 시도해 왔다.

이에 대해 이규삼 노조 지부장은 “이 달 말 정직자들이 다시 출근하면 조직을 새롭게 정비해 깨끗한 공직사회 구현을 위해 원주시지부에서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사항들을 반드시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용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