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전통테마파크 논쟁 가열

시, 한지 단일사업으로는 사업성 확보 안돼
한지개발원, “타당성 용역 요식행위 불과”
문광부, 사업변경 하면 국고지원 불가

한지테마파크냐 전통테마파크냐의 논란이 국비반납이라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를 낳고 있다.
원주시는 지난 7일 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지 단일테마로는 사업을 추진할 수 없으며 (사)한지개발원이 한지 단일테마만 고집한다면 국비를 반납할 수 밖에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원민식 원주시 산업경제국장은 “문화관광부와 도는 한지테마파크사업을 전통테마파크 사업으로 변경하는 것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했으나 90억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시의 입장에서는 복합테마로 가야한다는 게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원주시가 복합테마를 고집하는 이유는 단일 테마로는 수지를 맞출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원 국장은 “강원발전연구원의 전통테마파크 조성 타당성 연구용역 결과 단일테마로는 관광객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졌다”며 “국비가 지원되는 사업이라도 적자가 예상되고, 재정부담이 우려되면 사업은 추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한지 단일테마로도 사업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면 추진할 수 있겠으나 현재로서는 복합테마라도 2007년이나 돼야 수지가 맞는다는 게 시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한지개발원측은 시의 이와 같은 입장에 대해 전통테마파크가 아니면 국비를 반납할 수 밖에 없다는 시의 이유가 타당하지 않다며 반대의 입장을 나타냈다.
한지개발원 관계자는 “시의 수익성 판단 근거는 오로지 타당성 용역결과 보고서인데, 이 보고서는 용역 담당자조차 타당성 검토를 위한 요식행위였다고 시인한 바 있다”며 용역보고서가 시의 판단기준이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한지 단일테마로 했을 경우 얼만큼의 경제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검토하지도 않았고, 타당성 용역은 한지테마파크를 전통테마파크로 바꾸기 위한 작업에 불과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원주가 한지테마파크를 포기할 경우 전주에서 이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전주는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한지테마파크를 유치하겠다는 뜻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지개발원측은 국비가 반납되는 최악의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 포함된 기자회견을 10일 오전11시 시청 브리핑 룸에서 가질 예정이며, 시에 공개토론회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13일 문화관광부와 강원도는 한지테마파크를 전통테마파크로 사업 변경하면 국고 지원을 할 수 없으며, 한지테마파크를 본 궤도에 올려 놓은 후 유리와 전통주가 등의 전통테마파크 사업을 보강해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

한지테마파크와 전통테마파크 둘 중 어느 것이 사업성이 있는가에 논의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선기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