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개발기획단 발족 후 규모 확대

김기열 시장 로드맵 밝혀

김기열 시장은 원주도시공사 설립과 관련해 우선 도시개발기획단을 발족 후 도시개발사업소로 승격시켰다가 도시공사로 개편하는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개발공사 사장 출신인 김 시장은 시의 재정자립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공사와 공단을 합친 형태의 도시공사 설립을 추진했으나 원주시의회 및 일부 시민단체의 반대로 잠정 보류해둔 상태였다. 사장 임명이 낙하산식이 되거나 퇴직 공무원의 일자리 만들기가 아니냐는 역기능이 부각된 게 설립 보류로 이어지게 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새삼 도시공사 설립을 의회에 상정해봐야 부결될 것이 뻔하다는 판단에서 원주시는 이와 같은 우회적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원주시는 행정자치부에 도시개발사업소 설치를 승인해 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직제개편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개발사업소는 4급 서기관을 소장으로 조직이 꾸려지며 업무 영역을 넓혀 가는 과정에서 전문 CEO를 영입해 도시공사로 확대 개편한다는 것이 김 시장의 구상이다. 그러나 행자부 승인이 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전 단계인 도시개발기획단을 설치할 계획이다. 도시개발기획단은 5급 사무관을 단장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이어 도시개발사업소, 도시공사로 조직을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신설 조직에서 맡을 업무는 당초 원주시가 도시공사 설립을 추진하며 기획한 사업들이다. 컨벤션 기능을 갖춘 호텔 유치, 원일프라자 개발, 케이블카 설치, 관광시설 개발 등이며 대명원 개발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명원은 민간기업과 원주시가 컨소시엄을 갖춰 공동개발 할 계획으로, 김 시장은 민간기업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도시공사의 첫 사업으로 유력시되던 남원주역 역세권 개발은 군부대 이전사업에 참여할 한국토지공사 측에 맡겨 이전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한국토지공사의 재정손실을 보존토록 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혀 가고 있다.
이상용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