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롱 주변 토양 자체조사 결과 오염도 최고치 600ppm

국내법상 오염확인 기준치 800ppm에도 못미쳐

캠프롱측 조사결과 동일하면 복원거부 가능성

캠프롱측이 이번달 부대 밖 토양 샘플링 작업을 통해 오염 우려 기준치인 2천ppm 이하로 나올 경우 토양복원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본보 1월 16일자 2면 보도) 원주시 자체 샘플링 결과 최고치가 600ppm으로 조사돼 관계자들이 고심에 빠졌다.


원주시는 캠프롱측의 복원거부가능성을 대비해 지난달 12일 지하수 4곳과 토양 5곳에 대한 샘플링 작업을 실시했다.
환경관리공단이 실시한 이 작업에서 지하수는 4곳 모두 오염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토양 오염도 또한 최고치가 600ppm으로 측정됐다. 오염 확인기준인 800ppm에도 못미치게 나온 것이다.


더구나 국내법상 토양 오염도가 2천ppm 이하일 경우 어느 선까지 복원해야 한다는 규정이 없을 뿐더러 800ppm이하일 경우 확인할 필요조차 없게 돼 있어 미군측 결과가 원주시가 조사한 것과 동일한 결과가 나올 경우 미군측이 복원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캠프롱측이 오염원이 됐던 부대시설에 대한 공사를 마무리하고 복원작업도 실시했기 때문에 이 같은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와같은 조사결과가 나온 것은 미군측의 오염원 차단과 그 동안 자연복원이 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캠프롱측의 토양 샘플링 작업에서 똑같은 결과가 나오면 이들이 복원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까지 캠프롱측이 부대안 오염조사 결과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복원거부를 위한 ‘작전’이 아니냐는 우려를 더해가고 있다.
더구나 캠프롱측이 복원을 거부할 경우 절골마을 농민들에 대한 피해보상에도 상당한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2천ppm이하일 경우 국내법으로는 복원을 요구할 수 없지만 당초 토양의 오염도가 0이었음을 바탕으로 복원을 요구할 방침”이라며 “결과보고서 공개도 함께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