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개표결과 분석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당선된 제16대 대통령선거에 원주시민은 전체 유권자의 67.4%인 13만2천536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의 투표율(69.4%) 보다는 낮았고 강릉(67.1%) 보다는 약간 높았다.


선거 전문가들 사이에서 원주의 표심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노후보간 치열한 박빙을 점치는 여론이 많았으나 실제 뚜껑을 연 결과 이후보가 노후보에 비해 4천722표를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원주에서 이후보는 47.6%인 6만3천73표를 얻었고 노후보는 44%인 5만8천351표를 획득했다.
강원도민 전체 표심이 이후보에게 53%가 집중되고 노후보에게는 상대적으로 40%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낡은 정치 청산과 새로운 정치를 기치로 내세운 노후보의 지지자가 도내에서는 원주가 많았던 편에 속한다.


이와관련 연세대 김종표 교수는 원주평론 제4호에 “원주지역이 중앙정치의 변화에 민감하여 일반적으로 강원도보다는 수도권과 유사한 투표성향을 보인다”는 가설을 제시한 바 있다. 김교수는 “이런 의미에서 원주가 강원도 정치변화의 진앙지이며 정치권의 새로운 변화는 원주를 거쳐 강원도 전체로 확산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전국에서 3.9%를 획득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원주에서는 6.08%(8천59표)를 얻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 국민연합 이한동 후보는 0.46%인 613표를, 호국당 김길수 후보는 0.26%인 347표를, 사회당 김영규 후보는 0.14%인 190표를 얻는 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표심은 농촌과 도시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읍면지역은 지정면과 귀래면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읍면이 노후보를 더 많이 지지한 반면 동지역은 태장1, 2동을 제외한 다른 14개 동은 이후보를 더 많이 찍은 것으로 집계됐다. 투표율은 지정면이 75%로 가장 높았고 문막읍이 62.2%로 가장 저조했다.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