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재단 “판부면에 부지까지 매입 했는데 이제와서 …”

원주시 “매년 운영비 지원 부담 불가피 도립으로 건립돼야”



노인치매병원 건립을 위해 원주시에 지원됐던 국·도비 예산 22억7천만원을 원주시가 반납한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해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원주를 방문했을 당시, 이창복 국회의원과 함께 가톨릭재단에서 운영하는 단계동 사랑의 집을 방문한데서 시작됐다.
당시 사랑의 집 총원장 하이디 수녀가 한대표에게 원주에 치매요양병원 건립을 위한 국·도비 지원을 요청했고 올해 예산이 지원됐다.


한상철 전시장 재임시절에는 병원건립이 추진됐으며 가톨릭재단은 판부면 서곡리에 부지를 매입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원주시가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며 국·도비를 반납한 것.
예산지원에 앞서 도에서 원주시에 사업계획서 제출을 요구했을때 원주시는 국비 15억7천만원, 도비 7억원, 시비 10억9천400만원등 33억6천여만원의 사업비로 90병상 규모의 병원을 건립하겠다고 했다.


또 병원 운영은 가톨릭재단에 위탁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원주시는 건축비가 추가로 투입될 수 밖에 없고 치매병원 특성상 적자를 낼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며 당초 결정을 뒤엎고 예산을 반납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시보건소 관계자는 “병원은 일반 건축물과 다르기 때문에 건립하려면 33억원 외에 46억원이 추가로 소요될 것이며 운영비도 매년 시가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반납 이유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도내에서 유일하게 건립된 강릉의 노인치매병원은 전적으로 국·도비로 건립됐고 운영비도 도에서 지원하는데 원주처럼 시립으로 건립되면 시비를 매년 부담해야 한다”며 “원주도 강릉과 같은 방식으로 건립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부지까지 매입했던 가톨릭재단측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톨릭재단 한 관계자는 “원주시의 변명으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시장의 의지가 중요한데 시장이 바뀌어서 그런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애초부터 건립하지 않겠다고 원주시가 입장을 밝혔다면 부지를 매입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한편 이국회의원은 국·도비 반납사실을 확인한뒤 도에 반납을 보류시킬 것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