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림돌은 종축장 부지 … 시청사 이전문제와 연계돼 ‘낮잠’

주민들, 차기시장은 반드시 공약 지켜주길 기대

동부권 개발의 필요성이 누차 강조되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로는 전혀 이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 98년 지선에서도 시장후보들이 앞다퉈 동부권 개발을 약속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이에 동부권 주민들은 차기 시장만큼은 반드시 약속을 지켜주기를 바라고 잇다.

동부권 개발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원주시가 동부권 개발의 핵심축으로 여기고 지난 97년 도로부터 169억원을 들여 매입한 종축장 부지이다.

걸림돌로 전락한 이유는 이곳에 시청사가 이전할 수도 있다는 전제 아래 그동안 개발이 보류돼 왔기 때문이다.


종축장을 매입한 이후 6년째로 접어드는 현재까지 원주시가 이곳에 들인 공이라고는 교통방송국 유치와 온천개발을 시도한게 전부였다. 그나마 온천개발은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 원주시가 시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극비리에 추진했으나 우려했던 대로 실패해 2억1천만원이란 막대한 예산만 날리는 꼴이 됐다.

이밖에 민간기업이 종축장 부지에 특급호텔과 컨벤션센터를 짓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원주시에 제출한 적이 있었지만 시청사 부지가 될 수도 있다는 미명아래 좌절됐다. 또 원주시가 드림원주 건설의 일환으로 어린이공원을 지으려는 계획을 잠정적으로 세운 것으로 전해지고는 있지만 시청사 부지로 말미암아 수포로 돌아가거나 실행되더라도 장기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권 개발을 염두에 두고 원주시가 개설에 착수한 동부권 우회도로 역시 완전개통까지는 최소 수년은 기다려야 가능할 전망이다.

예산 투·융자 심사에서 적절치 못하다고 보류된 바 있고 정부로부터 ‘찔끔예산’을 지원받고 있는 게 결정적인 이유다. 그나마 교통방송국 인근지역의 농림지와 준농림지가 지난해 주거지역으로 용도가 바뀌기는 했지만 다른 여타의 시설없이 아파트만 들어서게 될 경우 동부권 개발을 촉진시킬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행구동과 반곡관설동등 동부권 일대의 주민들은 시내지역과 불과 10여분 거리에 살고 있으면서도 ‘도심속 오지’라는 명찰을 달고다녀야 하냐며 개발에서 소외된 지역의 주민들로서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행구동 주민 안모씨는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시청사 이전 때문에 개발이 묶여 있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시청사 이전지역에서 제외시키거나 이전부지만 남겨놓고 나머지 땅은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다른 한 주민은 “시장 후보들이 공약으로 동부권 개발을 제시한 만큼 공약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두고보겠다”고 말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