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합동연설회장 스케치

대부분 100명 남짓 순수 유권자 거의 없어

8일과 9일 시의원 후보자 합동연설회가 선거구별로 23개 지역에서 실시됐으나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대부분 선거구에서 참석인원이 100명 남짓이었고 그나마 선거운동원들이 대다수를 이뤄 실제 후보자 자질을 검증하기 위해 참석한 유권자는 거의 없는 셈이었다.

그나마 후보자들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거나 결과를 예측키 어려운 명륜2동과 개운동 선거구의 합동연설회에는 참석자가 300명을 넘겨 유권자들의 관심을 반증했다.

개운동 한 주민은 “개운동은 토박이들이 많이 살아선지 예전부터 선거에 관심이 많았다”며 “후보자 정견을 듣지않고 어떻게 투표에 임할 수 있겠냐”는 말을 전했다.


200여명의 유권자들이 몰린 중앙학성동 합동연설회장에는 15명 가량이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의미에서 무더운 날씨에도 비롯하고 한복을 곱게 입고 나타나 눈길을 모았다.

또 한 선거구에서는 연설을 끝낸 후보자가 다른 후보자가 연설하는 동안 연단을 내려와 유권자들과 악수를 하고 돌아다녀 올바르지 못한 행동이었다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지지후보의 연설이 끝나면 썰물 빠져나가듯 연설회장을 빠져나가는 선거운동원들의 구태의연한 모습은 시의원 합동연설회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합동연설회를 준비차 행사장에 있던 원주시 한 공무원은 “선거운동원들이 지지하는 후보가 경쟁후보보다 운좋게 제비뽑기에서 우선순위를 뽑아 먼저 연설하게 된 것 뿐인데 다른 후보자가 연설하기 전에 빠져나가는 모습은 눈에 거슬렸다”고 비난했다.

이 공무원은 또 “이같은 선거운동원들의 잘못된 풍토는 오히려 이들이 지지하는 후보의 자질이나 품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했다.

한 참석자는 “유권자들을 불러놓고 땡볕에 앉아있게 만드는 합동연설회에 유권자들이 참석하고 싶어 하겠냐”며 “유권자들 참석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합동연설회 방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시장후보들과 도의원 후보들은 호재를 만난듯 여러 선거구를 돌며 유권자들과 악수했다. 월드컵 열기와 무더위로 유권자들 만나기가 힘들었던 후보들은 다수의 유권자들을 만난 모처럼의 기회를 잘 살리려는듯 유권자들과 힘찬 악수를 나누며 한표를 호소했다.

시의원 합동연설회장을 직접 찾지못한 시장·도의원 후보자들은 선거운동 차량과 선거운동원들을 연설회장 입구에 도열시켜 전시효과를 노리기도 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