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철 원주시장이 ‘실언’ 파문으로 곤욕을 치뤘다.
이번 파문은 지난 19일 민주당 원주시 지구당사에서 열린 이인제 최고위원과의 당직자 간담회에서 한시장이 최규하 전대통령을 ‘주사급 대통령’이라고 표현한 것이 화근이 됐다.



강릉최씨원주종친회·원주초교등 반발 … 기자회견 열어 공식 사과





이같은 발언이 세간에 전해지자 강릉최씨 원주종친회를 비롯, 최 전대통령 출신학교인 원주초교 총동문회, 최 전대통령 기념사업회등 관련단체에서 크게 반발하며 문제가 확산됐다.

이에 한시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문을 내고 공식 해명했으나 반발이 좀체로 수그러들지 않자 23일 재차 기자회견을 열고 부적절한 표현이었으며 최 전대통령에게 누를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한시장은 “최근 원주가 배출한 큰 인물은 유일하게 최 전대통령이라는 취지의 발언중 본의 아니게 부적절하게 표현됐다”며 “마가 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주사급 대통령이란 표현은 최 전대통령이 주사급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었으며 주사급에서 대통령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었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시장실을 항의방문한 강릉최씨 원주종친회(회장 최종은) 회원 10여명은 “최씨가문을 비하하는 발언이었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생각까지 했다”고 밝혔다.

또 한 회원은 시장실 탁자에 물을 쏟은뒤 한시장에게 “버린 물을 주워담을 수 있냐”며 한시장의 실언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한시장이 거듭 사과의 뜻을 밝히자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강릉최씨 원주종친회와 최 전대통령 기념사업회측에서는 상당부분 감정을 누그러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원주초교 총동문회는 같은날 오후 한시장의 시장직 사퇴를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긴 했으나 더이상 파문이 번지는 것은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나 이번 파문은 24일을 고비로 일단락 됐다는 평이다.


또 일각에서는 이번 실언이 내년 선거를 의식한 정치적인 발언이었다는 말까지 나오는등 부작용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 한시장은 지난 22일 최 전대통령을 직접 방문해 공식 사과할 계획이었으나 최 전대통령측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