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의사이기 때문인가. 난 의업을 택한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맘이 선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완전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근거는 없다.
의사로서 산다는 것은 인간에 대한 애정이 없이는 견디기 힘든 일 중에 하나다.
박경철 작가가 쓴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은 사람 사는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시골에서 조그마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글쓴이가 그와 동료,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꾸임 없이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자기가 만났던 환자나 같은 동료들을 통해 사람사는 냄새를 느끼며 삶의 희망을 노래하는 시골의사. 나로서는 읽는 내내 뿌듯하면서 맘이 따뜻해지고 한편으로는 많이 부끄러우면서도 그 사람이 부러웠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도저히 손을 뗄 수가 없었다. 결국 한장 한장 앉았던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을 만큼 진한 감동이 가득했다.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이야기와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망설여질 만큼 참혹한 이야기, 희망이 가득 차오르는 이야기, 비정한 이야기, 눈물이 날 만큼 가슴 아픈 이야기 그리고 웃음이 새어나올 만큼 즐거운 이야기까지 모두 이 한권의 책 속에 담겨져 있다.
책을 읽으며 처음 내가 의사로서의 삶을 결정했던 그 순간의 마음가짐을 끝까지 잃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세상에 바르게 태어나 아무 문제없이 살아가고 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진형 (연세대 원주기독병원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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