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홈페이지 자유 게시판에 일부 시의원 원색적으로 비방

체육관련 예산 삭감에 불만 품고 작성한듯 … 문제의 글 삭제

원주시의회가 최근 원주시 인터넷홈페이지에 게재된 시의회 의원들에 대한 인신공격성 비방글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강력 대처키로 했다.

시의회는 지난 14일 긴급 의장단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하고 15일 원주경찰서장을 방문,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또 원주시는 14일 문제의 글을 삭제했다.

문제가 된 글은 지난 12일 원주시의회 내무위원회에서 내년도 체육관련 예산을 삭감한데 불만을 품은 네티즌이 올린 것으로 글의 서두에서는 체육관련 예산이 삭감된 배경과 의도에 대해 시의회의 공개해명과 관련의원 명단및 회의록 공개를 주장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글에서 “모의원은 깡패였으며 모의원은 지역 조직폭력배에게 자금을 건넸고 모의원은 도박해서 번 돈으로 기반을 조성했다”는등 원색적인 비방을 하기에 이르렀다.

글을 접한 많은 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은 글을 올린 대상으로 일단 내부의 사정에 밝은 인물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글에서는 “모지방일간지를 읽고 나서 예산삭감 결과를 알았다”라고 밝히고 있지만 전후사정에 밝고 예산이나 의회관련 전문용어를 정확히 제시하는등 일반인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강릉시의회와의 친선체육대회에 참가한 의원들이 당시 착용한 체육복이 17만여원이라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문제의 글을 올린 네티즌을 색출하기 위해서는 IP를 추적해야 하는데 PC방이나 공공장소에서 글을 게재했을 경우 발견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황보경 운영위원장은 “단순히 시의회를 비방했다는 차원이 아니라 익명이 보장되는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진 언어폭력이라는 점에서 제2, 제3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