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후 불볕더위 이어져 생산량 감소 … 지난해 비해 2~3배 인상

최근 장마가 끝나고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무, 상추 등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올라 관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합동청과(주)에 따르면 배추, 무 가격은 도매가격 기준으로 1톤당 150만~170만원으로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3배가량 상승했다. 또 상추가격은 4kg당 3만8천원으로 전년대비 9배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오이와 고추 등의 채소류 가격이 평균 50~100%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예년과 달리 20여일간의 장마로 인한 일조량 부족으로 작황이 부진한데다 35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지속되면서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원예농협 하나로클럽에서는  배추 1포기에 2천500원에 거래돼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2배가량 뛰었다. 상추와 무도 2배이상 올랐다.
장현규 원예농협 하나로클럽 농산팀 계장은 “채소류 가격이 급증하면서 이달들어 매출액이 지난달에 비해 30%가량 감소했다”고 말했다.
새벽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상추가 4kg당 2만5천원에 거래돼 작년보다 2.5배 상승했으며 배추와 고추, 오이 등 대부분의 채소류가 올랐다. 특히 배추는  무사마귀병이 돌아 생산량이 급감했다. 무사마귀병은 배추뿌리에 혹이 생겨 생육이 정지되는 병으로 전염성이 강해 급속히 퍼져있는 상태이다.
새벽시장 농업인협의회 이종열 회장은 “날씨가 더워 찾아오는 손님이 줄어든데다 채소값마저 올라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채소값 급등으로 관련업계도 비상이다. 일산동 먹자골목에서 영업하는 ‘불타는 삼겹살’은 최근 채소값이 올라 애를 태우고 있다.
하루 250여명이 찾는다는 이 업소는 채소 구입비로 하루 20만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겹살집에서 상추를 덤으로 얻어 먹기 위해서는  주인 눈치를 봐야하는 실정이다.
최모(32)씨는 “얼마전 직장동료와 함께 삼겹살집을 찾았는데 평소에는 세명이 가면 2인용 접시 2개에 나눠주던 상추인심이 최근 채소가격이 오르면서 상추 서비스가 절반으로 줄었다”고 했다.
불타는 삼겹살 남효식 대표는 “경기도 좋지 않은데 고기값이 오른데 이어 채소값마저 올라 업소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기영  k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