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 넘치는 새벽 포구 묘한 매력

짙푸른 바다… 불 밝힌 오징어 배… 흰 포말을 일으키고 들어오는 고깃배…

동해안은 사람을 끄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숨막히도록 짙푸른 바다와 바다를 따라 길게 이어지는 해안도로. 밤이면 방파제에 선 붉고 하얀 등대가 뱃길을 밝히고 집어등을 켠 오징어배가 수평선을 수놓는다. 올 여름에도 사람들은 피서를 즐기러 너도 나도 동해안으로 달려 간다고 한다. 하루쯤 동해안 포구에 묵으며 새벽 포구의 활기를 느껴보자. 고깃배는 흰 포말을 일으키며 포구로 들어오고, 경매인들의 외침으로 포구는 시끄러워진다.
　
주문진항
강릉 주문진항은 어항의 분주함을 느끼기에 제격인 곳이다. 주문진항에는 바닷가의 낭만보다는 갓잡은 생선처럼 펄떡이는 싱싱한 삶의 모습이 있다.
새벽녘 주문진에 서보라. 새벽 4시 무렵부터 항구는 바빠지기 시작한다. 그물을 걷으러 먼 바다로 나가는 배들과 밤 사이의 작업을 마치로 포구로 돌아오는 어선들로 포구는 붐빈다.
수협 어판장에는 수산물 중개인과 도매상, 관광객들로 가득찬다. 주문진항에 등록된 어선만 300척이 넘는다니 항구의 규모를 짐작할 만 하다. 밤은 더 아름답다. 수평선 너머 환하게 불을 밝힌 오징어잡이배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해안도로변을 걸어도 좋다. 길게 늘어선 횟집촌. 오징어회 한접시를 먹은 후 시장 골목길을 돌아다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주문진항 옆에 자리잡은 주문진해수욕장은 수심이 낮아 가족단위로 피서하기에는 알맞다. 주차장 앞에는 오토캠프장도 마련돼 있다.

남애항
양양 남애항은 강원도 3대 미항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항구다. 영화 <고래사냥>의 마지막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항아리처럼 움푹 팬 포구는 넓고 크다. 포구를 중심으로 남애 1∼4리까지 4개의 마을이 늘어서 있다.
항구 주변에는 크고 작은 갯바위가 늘어서 있다. 파도가 센 날, 갯바위가 부서져라 세차게 몰아치는 파도는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남애항 풍경은 새벽이 좋다. 쉴 새 없이 드나드는 고깃배로 소란스럽다. 동해시의 추암과 함께 일출 명소로도 손꼽힌다. 부둣가 앞에 있는 양야도 뒤로 떠오르는 일출은 장관이다.
여행객들은 방파제 끝에 서 있는 붉은 등대를 반드시 찾는다. 등대 앞에 서면 포구가 한눈에 조망된다. 등대 앞에서 기념사진 한 장 정도 찍어둘 만하다. 남애항 아랫쪽에는 남애해수욕장이 있고 남애항에서 삼척을 지나 용화로 이어지는 7번국도는 멋진 드라이브코스로도 잘 알려져 있다.

거진항
고성 거진항은 여름보다는 겨울에 붐비는 곳이다. 명태 출어지로 유명하다. 한때 국내 명태 생산량의 70%나 잡혔지만 물이 따뜻해지면서 옛말이 됐다. 거진항은 소박한 모습이 인상적인 항구.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반달모양으로 쏙 들어간 모습이 예쁘다.
가까이 있는 속초나 설악산과는 달리 그다지 많은 사람이 몰리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야경도 여느 포구 못지 않다. 항구 뒷편의 체육공원에서 보는 거진항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이다. 날씨가 맑으면 이곳에서 금강산의 끝자락도 보인다고 한다. 거진항에서 통일전망대 방향으로 2㎞를 가면 화진포해수욕장. 물이 맑고 해안의 모래가 곱다. 숲속에 김일성과 이승만의 별장이 있다.



여행정보

오징어축제 8월 5~8일

‘싱싱한 오징어 회도 맛보고 신나는 축제도 즐기고.’
8월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진해수욕장 일대에서 ‘제6회 오징어 축제’가 열린다. 5일 오후 6시30분 사물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에는 불꽃놀이, 풍어제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맨손오징어 잡기, 무료 오징어 시식회, 오징어 회썰기 체험 등 오징어를 주제로 한 이벤트는 꼭 참여해볼 만하다. 이 밖에도 댄스 공연, 해변 영화체험, 해변 락 페스티벌, 비치 사커 대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준비돼 있다. 주문진오징어축제위원회(033-662-4532)

강릉식 한정식과 ‘세코시’

주문진항 주문진항 부근에 해수사우나와 찜질방을 갖춘 호텔과 모텔이 많이 있다. 강릉 경포대의 숙박시설을 이용해도 된다. 엠지엠호텔(644-2559)이 깨끗하다. 주문진항 수산물백화점 옆 어부촌(033-662-8352)은 생선찌개와 해산물 요리가 맛있는 집. 강릉시 난곡동 서지초가뜰(646-4430)은 강릉식 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남애항 하우스여관(672-2285) 굿모닝하조대(672-0089) 비치하우스(033-672-2285) 등 하조대와 남애항 주변에 숙박시설이 많다. 고래사냥(671-3355)은 가장 최근에 지어진 모텔로 시설이 깨끗하다. 남애항 한 켠에 어민 후계자횟집(671-7535)을 비롯한 20여곳의 횟집이 늘어서 있다. 뼈가 씹히지 않을 정도로 잘게 썰어내는 세코시가 별미.
거진항 고성은 주변 큰 숙박시설로 대우금강산콘도(680-7800)가 있다. 화진포 북쪽에 부천장(682-4997) 등 여관과 민박집이 많다. 연둘레 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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