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기피 매출 급감 … 신혼부부 80% 제주도행

6월부터 적자운영 면치 못할 듯


사스(SARS·중증 호홉기증후군)의 영향과 경기침체로 여행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내 여행업계에 따르면 사스가 발생한 3월말부터 해외여행객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해 지금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지난 4월 한 달간 제주도나 국내지역으로 신혼여행을 간 비율은 10쌍중 8~9에 달하며 이는 최대 호황기였던 89~93년 이후 최대치다. 또 학생(단체)관광객이 많았던 작년에 비해 올해는 중·고등학교의 겨울방학이 2월말까지 이어지면서 3월 관광객이 덩달아 줄어 여행업계가 3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사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외에 가야할 경우에도 숙박을 하지 않고 곧바로 귀국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특히 중국 여행객이 전무한 상황이다. 신혼여행이 많은 3~5월은 여행업계의 경우 최대 성수기지만 사스 영향으로 때 아닌 매출 감소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해외로 신혼여행을 가던 신혼부부들이 대부분 국내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여행사가 해외여행을 주선해 생기는 이익은 여행비용의 10% 정도인데 최근 2개월간의 해외여행 건수가 없자 매출감소로 이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여행업계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더욱이 이러한 현상이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여행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테마여행사 관계자는 “작년 같은 기간에는 한달 평균 40~50쌍이 해외로 신혼여행을 갔지만 현재는 해외여행객이 없는 상태며 특히 4~5월은 결혼, 어버이날등으로 여행사가 호황을 누릴 시기인데 해외여행객이 없다. 사스의 여파가 이렇게 클 줄 몰랐다”고 말했다.


한경미 치악여행사 대리는 “이러한 해외여행 기피현상은 올 한해 계속될 것이며 6월부터 여행사마다 적자를 보면서 운영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4월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박현미씨(29)는 “사스가 중국이나 동남아로 번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신혼여행지를 제주도로 바꿨다”며 “친구들도 대부분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