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남성들이 탈모치료를 위해 각종 치료제품이나 약, 모발관리센터를 찾고 있지만 대머리를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다. 각종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현대사회의 복잡한 생활로 인해 점차 탈모증 환자 수가 증가하고 탈모연령도 낮아지는 추세다. 이원수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피부과 교수의 도움으로 탈모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나이 많을수록 치료 효과 저하 국소도포와 경구투여 병용해야
사람의 두피에는 대략 10만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있으며 이들 머리카락은 일정한 주기를 갖고 식생활 습관과 약물 복용여부에 관계없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모낭 숫자 이상으로 새로운 모발이 생겨날 수는 없다. 탈모는 안드로겐과 유전적 소인이 주요 원인이며 환자에게 남성호르몬이 특히 많아서가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안드로겐에 대한 감수성이 증가하면서 탈모가 생기는 것이다.
양쪽이마 끝에서 시작
탈모는 대개 양쪽 이마 끝의 헤어라인이 파고들며 M자 형으로 시작된다. 양쪽 끝의 파여진 부분이 점점 더 깊어지며 가운데 부분이 합쳐지고 뒤로 진행되는 경과를 밟게 된다. 앞 이마의 헤어라인은 그대로 유지하며 정수리의 숱이 줄고 두피가 들여다 보이게 탈모가 진행되는 경우도 종종 발견된다.
탈모증은 다양한 모양과 임상경과를 보이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원형탈모증, 안드로겐성 탈모증(대머리), 휴지기 탈모증, 발모벽과 같은 기계적 탈모증, 그리고 미용성 탈모증을 들 수 있다.
원형 탈모증은 머리털이 동전모양으로 동그랗게 빠지기 시작해 방치할 경우 전체 머리털이 다 빠질 수 있는 질환이다. 대부분 머리털이 빠지지만, 눈썹, 속눈썹, 수염, 음모, 겨드랑이털까지 빠지는 전신 탈모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안드로겐성 탈모증은 남성형 탈모증, 대머리라고도 불리우는 것인데,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에서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탈모가 발생하며 나이가 들수록 점점 진행된다.
옆머리와 뒷머리는 빠지지 않고 앞머리와 정수리 부분의 머리숱이 엷어지고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서 빠지게 된다.
휴지기 탈모증은 모발주기에서 휴지기 모발이 크게 증가함으로써 두피로부터 탈락되는 모발이 많아지는 경우로서 머리털이 전체적으로 빠지는 양상을 보인다.
각종 스트레스, 만성질환, 약물의 과도한 남용, 출산및 수유, 고열이나 수술의 후유증등으로 인해 성장기 모발이 휴지기 모발로 급격히 진행하는 것이 원인이다.
발모벽은 어린이에게 많은 것으로 정신적 불안, 신경증등의 정신적 요인에 의해 자신의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잡아 뽑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미용성 탈모증은 각종 모발용품의 과도한 오·남용으로 인해 모발주기가 흐트러지거나 또는 모발자체의 기계적·화학적 손상으로 머리털이 빠지거나 중간에서 톡톡 끊어지는 현상이다.
‘프로페시아’ 편리한 약제
미녹시딜은 하루에 2번씩 그것도 반영구적으로 약을 발라야하는 불편함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런 점에서 하루 한번, 한 알(피나스테리드 1mg)씩 복용하는 프로페시아는 매우 편리한 약제이다.
발모효과를 보면 40세이하의 경도 및 중등도 대머리의 80% 이상에서 모발 숫자가 증가되거나 최소한 유지되며, 약 2/3 가까이에서는 육안적으로 분명한 성모의 재성장을 관찰할 수 있다.
이 약제는 신체 다른 부위의 모발성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므로 이로 인한 부작용이 없다.
다만 이 약제를 투약한 사람의 2% 이하에서 성기능장애(성욕감퇴, 발기부전, 사정액 감소)를 호소하는데 이는 대조군보다 약간 높은 수치이며 약복용을 중단하면 원 상태로 회복이 된다. 가임기여성에서는 남성 태아의 외부생식기 형성에 장애를 초래하므로 사용이 금기로 돼있다. 따라서 복용은 물론 경피흡수의 가능성도 있으므로 부서진 조각이나 가루를 만져서도 안된다.
현재 폐경기여성에 대해서는 임상연구가 진행중이다. 피나스테리드의 효과는 일반적으로 탈모정도가 경미할수록 좋고, 중등도 이상의 고연령군에서는 효과가 떨어지므로 가능한한 병변이 많이 진행되기 전에 일찍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미녹시딜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한편 아주 최근에는 5% 미녹시딜 국소도포와 피나스테리드 경구투여 병용요법이 광범위하게 연구되고 있는데 예비실험에서 단독요법보다 일단은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연남 기자> ynseo@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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