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륜2단지아파트 수도요금

식구수 적은 영세가정 불리

명륜2동 2단지아파트가 수도요금을 잘못 계산해 영세한 입주자에게 피해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2단지아파트에 혼자 살고있는 박영아씨(56·가칭)는 수도요금이 과다하게 부과된다는 생각에 원주시청에 들러 물사용량에 따른 수도요금을 계산해봤다.
지난해 말부터 기본요금이 없어졌는데 10톤 이하로 사용해도 매번 3천원이 넘게 부과되는 것이 이상했기 때문. 확인결과 박씨는 1천500여원만 내도 되는 수도요금을 두배이상 많이 내고있는 사실을 알게됐다.


또다른 입주민 김모씨(72)는 들쑥 날쑥한 수도요금 사용량을 의심스러워하고 있다.
절약하며 생활하는 김씨 부부의 수도사용량이 어떤 달에는 4톤, 어떤 달에는 27톤으로 나오기 때문. 김씨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물 사용량이 여덟배나 많게 나오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도요금에 의문을 갖게된 입주민들은 2단지아파트 관리사무소의 수도요금 산정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지난 12월 원주시 수도요금이 인상되면서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잘못된 계산방법으로 수도요금을 부과한 것.
이로인해 물을 적게 사용하는 영세가정에서는 오히려 물값을 사용량보다 더 많이 내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가 영세민이 주로 입주한 영구임대아파트인 점을 감안해 볼때 주로 독거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같이 가족수가 적은 세대가 가장 큰 불이익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대해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전산상에 계산방법이 잘못 입력돼 있는 걸 확인했다”면서 “10월부터는 사용요금을 제대로 산정하겠지만 이미 집행된 부분은 정정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5톤 미만으로 사용한 사람들은 사용량보다 요금을 많이 낸 셈이지만 대신 다른 세대들이 공동수도료를 적게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시는 아파트에 설치된 1개의 메인 계량기에 나타난 사용량 만큼만 요금을 받게된다”면서 “임대아파트 자체내 부과방법에 대해서는 행정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함미선 기자>  msha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