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의 효능과 요리법

눈에 덮힌 하얀 들녘이 봄의 향기와 소리를 차단하고 있지만 시장에는 ‘봄나물 3총사’인 냉이, 씀바귀, 달래가 주부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오후가 되면 따사로운 햇살이 나른한 봄날을 연상케 한다. 봄이 되면 직장인이나 학생들에게 가장 곤혹스러운 것은 춘곤증.
이유 없이 찾아오는 이 모질병(?)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다.

특히 산과 들에서 채취한 신선하고 맛깔스런 봄나물을 섭취하는 게 좋다.

봄나물 3총사의 효능과 요리법을 소개한다.




냉이

야채중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고 칼슘과 철분이 풍부한 알카리성 식품이다.
잎속에는 비타민A가 100g당 약2천300단위가 들어있는데 성인이 하루 필요로 하는 비타민A는 6천단위라고 한다.

냉이 300g만 먹으면 비타민A 섭취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냉이로 국을 끓여 먹으면 피를 끌어다 간에 들어가게 하고 눈을 맑게 해준다’고 기록돼 있듯이 한방에서는 간장과 소화기능을 도와주는 약효가 있다고 말한다. 혈압을 내려주는 데도 효과가 있다.


▷냉이국

재료: 냉이 200g, 된장 4큰술, 쌀뜨물 6컵, 참기름 2작은술.

끓이기: 냄비에 참기름을 둘러 뜨거워 지면 깨끗이 다듬은 냉이를 넣고 살짝 볶다가 살뜨물에 된장을 삼삼하게 푼 된장국물을 부어 한소끔 푹 끓인다.




씀바귀

고들빼기라고 일컬어 지는 씀바귀는 쌉싸름한 맛이 특징이다. 신선한 상태의 씀바귀에는 80여종의 향미성 정유성분이 들어있다.
혈당치및 혈중지질을 낮춰 주며 진정 숙면유도 해열 조혈 건위등의 효과를 갖고 있다.

소화불량, 폐렴, 간염, 타박상, 종기 그리고 위장을 튼튼하게 해 소화기능을 증진시킨다.
또 옛 사람들은 이른 봄에 씀바귀 나물을 먹으면 그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믿었다.
씀바귀를 짓찧어 즙을 마시면 얼굴과 눈동자의 누런기를 없애준다고도 한다.
씀바귀는 몇번 물을 갈아 주면서 쓴맛을 뺀뒤 조리한다.


▷씀바귀 나물

재료: 씀바귀 200g, 양념장-고추장 1큰술, 된장 1큰술, 다진파 1큰술, 다진마늘 2작은술, 깨소금 1큰술, 참기름.

무치기: 씀바귀를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 데친 씀바귀에 같은 양의 된장, 고추장과 분량의 양념을 넣고 고루 무치다가 맨 나중에 참기름을 넣는다.




달래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키며 밥맛을 돋워준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하복의 냉증에도 좋으며 비타민 성분이 골고루 들어있어 피부노화도 방지하며 벌레에 물렸을 때 달래를 찧어서 붙이면 해독작용도 한다.

사상체질 의학적으로는 소화기능이 약하고 몸이 찬 소음인에게 좋은 음식이다.
몸에 열이 많거나 위장궤양이나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자극적인 맛이 영향을 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달래는 칼슘의 함량이 인의 함량보다 훨씬 많다. 무기질과 비타민이 골고루 들어 있어 날로 먹는 것이 좋다. 달래를 무칠때 식초를 넣으면 비타민C의 파괴를 늦출 수 있다.


▷달래 생무침

재료:달래 200g, 진간장 2큰술, 고춧가루·깨소금 1큰술 씩, 다진파 1작은술, 참기름.

무치기:달래는 수염뿌리를 자르고 깨끗이 다듬어 씻어 물기를 뺀다. 달래에 준비한 양념을 넣고 살짝 살짝 무치다가 참기름을 친다(좀 굵고 매운 달래는 된장 찌개에 넣어 먹으면 토속적인 맛을 즐길 수 있다).




<서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