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떳다방’, 프리미엄 거품조성 … 일반수요자 ‘희생양’ 만들어

분양권 전매 주의할 점

아파트 분양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면서 분양권 전매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명당부동산 김경자 실장은 “원주는 비투기과열지역으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신규 아파트 분양시 떳다방이 난립하기 때문에 분양권 전매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수요자 피해 우려

신규아파트 분양때 떳다방들은 ‘청약경쟁률 높이기’ 작업에 착수한다. 분양권 전매 수수료 및 전매 차익이 목적이다.

따라서 프리미엄이 붙을 만한 단지만 공략하며 프리미엄의 기본인 청약경쟁률에 공을 들인다. 이를 위해 한 사람이 수십 명으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청약에 참가한다.

이후 자신들이 당첨받은 분양권이나 일반 당첨자들로부터 분양권을 사들인 후 프리미엄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분양권을 일반수요자에게 넘긴다. 결국 프리미엄 자체를 거품으로 조성한 뒤 일반수요자에게 떠 넘기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분양당시 인위적으로 조장되는 분양열기에 현혹돼 덜컥 청약에 나서거나 떳다방으로부터 프리미엄을 주고 분양권을 사게 될 경우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떳다방이 지방에서 활동하면서 부동산시장 흐름을 왜곡시키는 경우가 많다”면서 “일반수요자들이 이들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입요령, 절차

분양권을 구입할 때는 아파트 주변 부동산중개업소를 이용하되 가급적 규모가 크고 원주시에 등록허가된 중개업소인지 확인해야 한다. 원주시에 등록된 공인중개업소는 허가번호가 ‘강원 가3704-000’으로 돼 있기 때문에 이를 기억해 두었다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매매계약서를 쓴 후에는 반드시 매도자와 함께 해당 아파트 시공회사를 찾아가 명의변경을 해야 한다. 일반분양 아파트라면 건설회사 한 곳만 거치면 되지만 조합아파트인 경우에는 시공사는 물론 조합의 확인도 거쳐야 한다. 명의변경이 끝난 후에는 시청 지적민원실을 찾아가 계약서에 검인을 받아야 한다.

구입시 주의할 점

분양권을 구입하기 전에 금융기관의 근저당이나 가압류 등이 설정돼 있는지, 연체대금이 있는지 시공회사에 확인해야 한다.

기존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분양권은 권리관계가 깨끗한 물건을 선택하는 게 좋다.
단기적인 프리미엄을 노리고 분양받은 사람이 많은 아파트와 건설업체와 직원들이 대거 구입한 아파트는 투자가치가 떨어진다.

직원판매가 많은 아파트는 그만큼 일반인에게 인기가 없었다는 반증이고 떳다방의 활동이 유난히 많았던 아파트는 분양후유증이 심각할 수 있다.

<이기영 기자>
이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