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목적 가격 올리기 … 주변 여건 신중히 분석해야



올초부터 아파트 분양권 프리미엄이 최대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혁신도시 인근에 신축예정인 아파트가 잇따라 분양하면서 청약을 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

분양권 전매가 가능했기 때문인데 최근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10:1을 기록하는 등 분양권을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원주에서 아파트 수요는 공급에 못 미친다고 지적한다. 면밀한 분석을 통해 투자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수요 없는 프리미엄

부동산업계는 최근 분양한 아파트의 청약자들 대부분이 주거를 목적으로 한 실수요자가 아니라 분양권 전매를 통한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였다고 보고 있다.

원주시에서 외지인 투기억제와 실수요자 보호를 위해 신규분양 아파트에 대해 거주기한을 제한하도록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또 외지인의 위장전입이 상당수 아파트 분양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얘기도 있다.

작년 말 분양한 원주벽산블루밍 1단지는 모델하우스 주변 부동산업자들 사이에서 계약도 이루어지기 전부터 200만~3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었으며 지금은 그 금액이 1천만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계약도 이루어지기 전에 나오는 이같은 분양권 프리미엄은 투기세력 간의 가격 올리기라는 것이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이 경우 초기 투자자들이 일정 정도의 시세차익을 올리고 빠져 나온 뒤 최종 투자자만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 안게 된다. 문제는 최종 투자자가 원주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는 것.


원주 주택공급 과잉우려

주택보급률은 전체가구를 주택수로 나눈 비율이다. 원주는 매년 3천~4천가구씩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입주예정 아파트가 4천여세대이고 신규분양 아파트가 앞으로 3년 사이에 1만3천여세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단독주택과 연립주택, 다세대 주택 등이 꾸준히 공급되고 있어 이를 감안하면 앞으로 3년이면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설 것이라는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분양가격도 일반 수요자들이 감당하기에는 벅찬 금액이다. 지난 8일 분양한 원주벽산블루밍 2단지의 39평형은 기준층을 기준으로 평당 637만원이다.


주변 여건의 신중한 분석

현재 공급돼 있는 원주의 아파트는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 잔여세대를 없애기 위해 골치를 앓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보다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투기를 목적으로 외지부동산업자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변 여건을 충분히 고려한 뒤 투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공인중개사협회 원주지회 박순목 지회장은 “프리미엄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부추김에 거액을 투자한다면 일정 기간 지난 뒤 투기성 자금이 빠져나가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신이 떠 안아야 된다”며 “입지, 주거환경, 학교, 교통, 문화시설 등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