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최초 에너지취약층에 태양광 발전기 지원

▲ KMI한국의학연구소와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은 지난달 12일 원주시 소초면 에너지 취약 가구에 태양광 발전기 설치를 지원했다.

"전기세 무서워서 불도 안 켰는데 이제 밤늦게까지 텔레비전도 보니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한 달 전기세 3만8천 원이 부담이었던 소초면 김순득(93) 할머니는 아흔 평생 처음으로 전기세 걱정을 덜었다. 최근 집 앞마당에 태양광 발전기가 설치된 후 이달 전기세가 3천900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밥상공동체종합사회복지관(이하 밥상공동체)은 최근 KMI한국의학연구소(이하 KMI연구소)를 통해 김 할머니 댁에 태양광 발전기 설치를 지원했다. 기초 생활 수급자 등 취약계층의 에너지 지원 형태가 친환경으로 달라진 도내 첫 사례다. 지난달 12일 KMI연구소 임직원들은 김순득 할머니 댁을 찾아 기초설비부터 장치를 직접 설치하며 훈훈한 정을 나눴다. 

건강 검진 기관인 KMI연구소는 지난 2007년 밥상공동체·연탄 은행과 인연을 맺고 매년 원주지역 난방 취약층을 위한 연탄을 후원해온 협력 기업이다. 올해 연구소는 난방뿐 아니라 경제적 이유로 전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에너지 취약층을 위해 ESG경영 실천의 일환으로 태양광 발전기 지원사업을 기획했다.

원주에서는 김 할머니 집이 선정돼 지원하게 됐다. 이번 설치된 태양광 발전기는 500만 원 상당으로 KMI연구소가 운영과 사후서비스 등 관리를 도맡는다. 
밥상공동체는 김 할머니 집을 '햇빛 충전, 태양광 지원 1호 집'으로 이름 짓고 앞으로도 기업의 후원 등을 통해 에너지 취약층에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위한 지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허기복 대표는 "연탄 사용 가구가 매년 줄어들며 후원자들의 기부 형태도 차츰 변화하는  추세"라며 "연탄 사용 가구뿐 아니라 당장 몇만 원의 전기세가 부담인 에너지 취약층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따르면 전국의 연탄 난방 가구는 7만4천167가구(2023년 기준)이다. 강원도는 1만6천859가구로 경상북도 2만4천663가구에 이어 연탄 난방사용량이 전국 두 번째로 높다. 원주의 연탄 사용 가구는 1천62명(2021년), 946명(2022년), 832명(2023년)으로 해마다 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