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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으며…

원도심을 지역별로 특화시켜 지속적인 관광객 유치가 필요하다. 원도심 환경개선으로 끝내지 말고 원석을 채굴한 뒤 보석으로 만들어 인구 유입과 더불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가야 신구경 한국민족미술인협회 원주지부 대표l승인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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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덮인 치악산이 가지런한 미소처럼 다가온다.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이미 어제가 되어버린 2023년을 정리해보니 모두가 감사한 일뿐이다. 함께한 모든 사람에게 감사의 짧은 문자를 보내며 잠시 나에게 휴가를 주는 여유를 가져본다. 

 밤이 제일 길다는 동지를 기점으로 갑진년은 성큼성큼 들어와 어둠을 벗겨내고 겨울의 한파를 견딜 희망을 품는다. 누군가가 나에게 학성동에 왜 집착하냐고 의문을 던진 12월 어느 날 이야기를 써본다. 

 작품활동만 하던 중 '2020공공미술프로젝트 우리동네미술'로 인연이 돼 구도심 실태를 보게 됐다. 우산철교부터 현 보건소까지…교통의 중심에서 점차 밀려나 공동화가 가속되는 원도심. 차량은 다녀도 상권은 쇠락했고 유흥업소만 저녁이면 붉은 등을 켰다. 구도심은 옛 명성을 잃어버리고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허덕이고 있었다. 

 도시 규모가 커지며 단계택지, 삼광택지, 구곡택지,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으로 인구가 이동했으니 구도심엔 길고양이들만 들끓고 아이들 모습도 보기 귀해졌다. 90년대 초반 상권이 활발했던 역전시장과 원주역은 기억 속에만 저장돼 있었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듯, 작가의 소명감으로 꾸준히 지역을 지키며 변화를 유도하고 삶의 현장을 아름답게 가꿔 문화의 메카로 완성시키겠다는 고집이 집착으로 보였나 보다. 한사람이 행동하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믿음으로 울고 있는 학성동에 웃음을 선사해 주고 싶은 것은 나의 꿈이기도 하다. 

 길거리 작업 현장 3년 동안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켜준 작가님들과 지치고 힘든 상황 속 서로 격려하며 역전시장의 '몽마르뜨(역마르뜨)'가 싹이 텄다. 그러나 대부분  결과물 또는 성과를 빨리 보길 원한다. 원석을 채굴하고 연마해 보석으로 만들려면 시간과 함께 지자체의 지속적 관심과, 연계된 프로그램이 중단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북극 한파 시린 겨울을 이겨내면 따스한 봄이 온다는 것이 세상 이치기에 막연한 꿈보다 실천을 하며 노력하고 있다. 

 청룡의 활기찬 해를 맞이해 이상과 꿈을 향한 노력을 멈출 수는 없다. 원주는 학성동 뿐만 아니고 아름다운 봉산동, 명륜동, 태장동 등 원도심이란 스토리 원석을 보유하고 있다. 아파트와 복합상가들이 즐비하게 들어서도 과거와 역사를 품은 원도심은 특화된 장소로 아름다운 원주 형성과 도시 완성도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구려 연개소문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원주, 한반도 중심에 위치한 원주…. 원주민의 긍지를 가지고 원주다운 색을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자판을 두드리며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다.

 원도심을 각 지역별로 특화시켜 우리만의 잔치가 아닌 지속적인 관광객 유치가 필요하다. 구도심 주민들의 환경개선으로 끝내지 말고, 원석을 채굴해 보석을 만들어 인구유입과 더불어 더욱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원도심마다 아이디어를 채굴하고 확장성을 키우고 지역 간의 연결 통로를 만들어 함께 어우러지는 정책을 기다린다.

 원주시가 푸른 용의 해를 맞이해 용꿈을 꾸고 영감을 받고 장기적 안목으로 고른 성장을 해 인구 50만의 강원특별자치도 특례시로 발돋움하는 2024년이 되길 바란다. 더불어 원도심 한곳 한곳 활기를 띠며 서로 행복해하고 즐거워하는 멋진 스토리로 가득 찬 강원도 최고 도시가 되길 소망한다. 마지막으로 학성동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원주시민분들에게 알리며 새해에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두 손 모은다.


신구경 한국민족미술인협회 원주지부 대표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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