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유투브 인스타그램

원주천 르네상스 사업, 잘 될까?

곽문근 원주시의원l승인2023.12.26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원주천에 추억이 많은 필자는 원주천을 걸으면 행복하다. 쌍다리(원주교)인근에서 출발해 태장 현충탑까지 걷는 제방 길은 그 시절, 젊은이들에게 호젓한 데이트코스였다. 남쪽이 상류이다 보니 드물게 사고도 생겼다.  집전화기도 흔치않은 시절에 은밀한 소통수단은 메모지가 전부였다. "분수대에서 조금 내려와서 제방 위 벤치에 있어." 하지만 둘은 만나지 못한다.

 북쪽을 위라고 생각한 사람은 태장동쪽으로 향했고 물 흐름을 기준으로 여긴 사람은 반대쪽인 남부시장 쪽으로 향한다. 우리나라의 지형 상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하천은 매우 드문 편이고, 역사적으로 우리나라가 외지의 침략을 받을 때마다 원주는 저항이 심했던 도시로 인식되어 더욱 피해가 컸던 지역인데 이 둘을 바탕으로 '테마파크'를 조성해 보자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최근 원주시는 원주천에 테마가 있는 친수공간시설을 조성해 시민 여가 공간을 제공하고 쾌적하고 아름다운 하천환경을 통한 체류형 대표관광지 사업을 도모하겠다며 『원주천 르네상스 사업』을 발표했다. 120억 원을 들여 동부교에서 흥양천 합수머리까지 자전거 도로, 인도, 피크닉장, 열린공연장, 주차장, 화장실 수목식재, 게임정원, 인라인연습장, 파크골프장 등을 만든다고 한다. 예산은 전액 시비이다. 
두 가지가 염려스럽다.

 하나는 하천둔치에 조성하는 사업인데 안전·환경과 관련한 검토내용이 보이질 않는다. 원주천은 상류인 금대리에서 흥양천 합수부까지 각종 오염인자별로 오염도를 측정하면 시내를 거치면서 높아지는 현상이 있다. 물론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보고서의 결과라니 특별히 언급은 않겠지만 그래도 안전이 최고이다. 몇 개월 전에  모 축제를 원주천 둔치에서 보름간 열었는데 관리상황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음식물 조리나 잔반처리를 보며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원주천 정화활동을 한 자원봉사자라면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체류형 대표관광지'란 말이 괜스레 신경이 쓰이는 이유이다. 

 체류형 관광지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대목은 안전과 환경관리이다. '테마파크'를 조성해 보자고 했을 때, 물이 가까이 있으니 경관조명이 더해진 대형 쿨링포그를 만들고 아이들과 청소년까지 함께 놀 수 있는 3세대 어울림 마당을 조성하기 위해 AR,VR ZONE을 둬서 특성화를 이룬 둔치를 만들자고 제안하면서도 안전과 생태환경에 대한 고려부터 했었다. 아직 설계가 마무리가 안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안전과 환경에 대한 언급이 없어 염려스럽다. 

 또 하나가 이 사업을 시행하면서 '시민의 의견을 듣겠다'고 했다. 사업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 를 듣는 것은 아닐 것이고 각종 시설들에 대한 위치·품질·소재·규모들이 도마에 오를 듯싶다. 주안점은 하천에다 친수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문가들의 의견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아니면 선행해 시민의 의견을 들었다고 하면 사업내용을 착수하기 전에 이 내용을 가지고 도시계획·수질·환경·토목 등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피크닉장, 열린공연장은 특히 제대로 관리할 자신이 없다면 포기가 바람직하다. 둔치라 어차피 시설을 갖추는 것이 아니니 구획을 지정할 필요가 없단 이야기인데 잘 고려해 좋은 사업이 되어 다음에 새 원주시장이 취임해서 갈아엎는 일이 없기 바라본다.


곽문근 원주시의원  wonjutoday@hanmail.net
<저작권자 © 원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곽문근 원주시의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서원대로 158 5층(단계동)  |   등록연월일 : 2012년 04월 09일  |  등록번호: 강원 아 00125  |  사업자등록번호: 224-81-11892
발행인 : 심형규  |  편집인 : 오원집  |  대표전화 : 033)744-7114  |  팩스 : 033)747-99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원민
Copyright © 2024 원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