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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사람'은 누구인가?

이틀 전 원주로 이사왔더라도 주민으로서의 권리가 있다. 누구나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원주시 정책의 결정 및 집행 과정에 참여할 권리를 가진다 용정순 사회적협동조합 틔움연구소 이사장l승인202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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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주로 청년들이 모이는 자리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대부분 30대에서 40대 초반의 남녀들이었다. 그런데 자기 소개를 하며 빠짐없이 언제부터 원주에 살고 있는지를 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 바람에 덩달아 나까지 초·중·고를 여기서 나왔다는 말을 자기 고백 하듯 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그러면서 얼마나 내가 뼛속 깊이 '원주사람'인가를 강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어이가 없었다. 

 원주 아카데미 극장 철거 찬반 논란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일부 지역원로라는 분들이 기자회견을 자청하여 "아카데미 극장에서 한 편의 영화도 보지 않은 외지인들은 원주시민에게 더 이상 추억을 강요하지 말라"고 주장한 후였다. 뿐만 아니라 정체를 알 수 없는 상인회라는 이름으로 원주 시내 곳곳에 유포된 전단지에는 "외지인이 시민들의 혈세를 노린다.

 누구를 위한 보존?" 문구와 함께 "외부세력의 선동에 현혹되지 말라."고 적혀 있었다. 마치 아카데미 극장을 보존하자는 사람들은 '외부세력' 또는 '외지인'으로 규정짓고, 불순한 의도를 가진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하는 주장이었다. 

 원주 시민 중 외지인이 아닌 '원주민'은 누구일까? 국어사전에 원주민(原住民)은 '그 지역에 본디부터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한다. '본디부터 살고 있던'의 '본래'는 언제부터로 봐야할지 궁금해졌다. 

 2023년 7월 31일 현재 원주시 인구는 36만1천91명이다. 1966년 10만4천, 1975년 12만1천, 1995년 1월에 원주군과 원주시를 통합하여 도농복합도시가 되어 23만 8천27명으로 증가하였으며, 2020년 1월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인구 35만의 도시가 되었다.

 그러나 1946년까지 원주는 인구 2만의 소읍이었다. 한국전쟁으로 도시의 태반이 파괴되었고 1955년 9월 1일에 시로 승격되었다. 신라시대에는 소경을, 고려시대에는 도호부, 조선시대에는 강원도 감영 소재지였으니 400~500년 이상 원주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집안은 전체 인구의 아주 극소수에 불과하다. 

 대부분 한국전쟁 이후에, 피난을 왔다가 자리를 잡고, 미군이 들어오고 군부대가 들어오면서 눌러앉고 댐 건설로 살던 마을을 잃은 사람들이, 석탄산업 합리화로 일자리를 잃은 광부 가족들, 농사를 짓다 자식들 공부를 시키기 위해 그리고 혁신도시, 기업도시가 건설되며 그렇게 사람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도시가 원주이다.

 그래서 원주를 삼재(비, 바람, 눈)가 없는 도시라 하면서 또 지역색이나 텃세가 없는 도시라고도 한다. 토박이 보다 이곳 저곳에서 모여든 다양한 사람들이 이주민이나 타지인, 이방인이라는 차별없이 서로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도시라는 게 원주의 장점이다. 텃세가 없다는 말도 연고없이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겐 억울한 소리가 될지도 모르나 적어도 강원도 내에서 강릉, 춘천보다는 덜 하다는 것에 대해선 공감할거다. 

 그런데 새삼 원주사람과 외지인으로 이분화하며 편을 가르고 배제하는 말들이 공공연하게 그것도 소위 '지역원로'라고 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현실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지방자치법 제16조(주민의 자격)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의 구역에 주소를 가진 자는 그 지방자치단체의 주민이 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제17조(주민의 권리)에 따르면  ① 주민은 법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주민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의 결정 및 집행 과정에 참여할 권리를 가진다. ② 주민은 법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소속 지방자치단체의 재산과 공공시설을 이용할 권리와 그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균등하게 행정의 혜택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③ 주민은 법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그 지방자치단체에서 실시하는 지방의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의 장의 선거(이하 '지방선거'라 한다)에 참여할 권리를 가진다.

 아카데미 극장에서 영화를 본 적이 없다고 해서 원주시의 주민이 될 수 없다는 조항이나 근거는 없다. 400~500년 전부터 원주에 살았던 사람이건, 이틀 전에 원주로 이사와 전입신고를 했건 똑같이 '주민'으로서의 권리가 있다. 누구나 주민으로서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원주시 정책의 결정 및 집행과정에 참여할 권리를 가진다.

 주민 간에 서로 다른 의견과 이해가 충돌하여 갈등이 생길 때 토론하고 조정하고 합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성숙한 시민으로서의 책무이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원주사람'이다.


용정순 사회적협동조합 틔움연구소 이사장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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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니깐요 지역 원주민이라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들중에 원주가 앞으로 살길은 수도권 기업 유치와 수도권 사람들 유입을 통한 원주의 수도권화라고 말하면서 정작 수도권에서 이주해서 오래전 부터 살고 있는 사람들에겐 원주민이 아니니 나대지 말고 살기를 원하고 그들에게 물어보거나 의견을 구하면 보다 좋은 조금은 더 세련된 안들을 만들수 있는데 태생이 원주민이 사람들 끼리 머리를 맞대고

2023.08.29 11:20

원주10년

요즘 부쩍 정착하려고 하는 사람을 타지역에서 태어나고 원주에 정착했다는 이유만으로 지역에서 밀어낸다는 느낌에 많은 회의감이 들었는데,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글 잘 읽었습니다.

2023.08.28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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