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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서 유튜버로…정보화 경진대회 최우수상

꿈트리농장 김순녀 대표 김윤혜 기자l승인202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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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동네 사람들과 인연을 쌓고 판로는 인맥을 통해서만 건너 건너 연결하는 순박한 모습. 인터넷은커녕 휴대전화 사용법도 미숙한 시골 어르신…. 이런 편견을 단숨에 깨버리는 농장이 있다. 바로 김순녀 대표(52)와 그의 남편이 운영하는 꿈트리농장이다. 

호저면에 있는 꿈트리농장은 2015년 문을 열어 감자, 찰옥수수, 미백옥수수, 하미과 멜론 등을 재배해 판매하고 농촌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까진 다른 농가들과 다른 점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김순녀 대표는 유튜브와 블로그, 카페 등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농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꿈트리농장 맨발의 순녀씨'는 구독자가 1천200명이 넘는다. 또한, 원주시강소농협의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정보화연구회 교육 단장을 맡는 등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농산물 재배 과정과 유용한 정보를 영상으로 찍어 편집·업로드하고, 겨울철에는 손자와의 일상 영상 등을 특유의 말 재치로 정겹게 풀어 네티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강원도 농업인들이 구독을 많이 하고 댓글을 달아주는 등 도움을 주고 있다. 카페와 블로그 등에는 꿈트리농장에서 재배 중인 농산물 수확 시기와 판매 정보, 농업 관련 일상 등을 일목요연하고 다정히 적어 글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활발한 SNS 활동 덕에 인터넷 판로가 열렸고, 후기 등 입소문이 나 꾸준히 김 대표의 농산물을 찾는 단골들도 있다. 심지어는 꿈트리농장 수확 시기와 판매 글이 올라오길 기다렸다가 하루에 50박스를 예약하는 손님도 있었다. 

김 대표는 "SNS 등 정보화 기술을 활용해 농업을 하면 판로와 판매망 확보에 용이하고, 구매자들은 수확 시기를 미리 알고 구매하기에 더욱 질 좋고 신선한 농산물을 얻을 수 있다"라며 "정보화 기술을 사용하기 전 농업과 사용 후 농업은 큰 차이가 있고, 농촌도 시대 변화에 따라 변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꾸준히 SNS를 운영한 결과 최근 '2023 강원특별자치도 농업인 정보화 경진대회' 지역 내 정보화 문화 확산 분야 최우수에 선정됐다. 블로그와 카페를 통해 농산물을 판매한 사례와 카페 홍보를 통해 이뤄진 감자캐기체험 사진 등을 출품해 최우수의 영예를 얻게 됐다. 2018년 열린 전국강소농자율모임체 경진대회에서는 원주시강소농협의회 사례를 대표로 발표해 대상 수상에 이바지했다. 

김 대표는 "당시 발표를 위해 백번은 연습했고 청심환도 두 개나 먹었다"라며 "대상에 호명됐을 때 그동안 연습한 보람과 감격으로 엉엉 울었고, 기뻐서 우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마음이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농장과 SNS 등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컴퓨터 교육이었다. 농업기술센터 정보화교육장에 컴퓨터를 배우러 방문한 김 대표는 우연히 농업에 대한 교육을 알게 됐고, 이를 계기로 관련 교육과 더불어 상지대 최고경영자과정까지 수료하게 됐다. 농업에 대한 열정으로 밤낮없이 공부해 평범한 전업주부였던 그녀는 유기농업기술사, 원예기능사, 식품가공기능사 등 여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직장 생활을 하던 남편도 농업에 관심을 가져 다양한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자격증을 취득했다.
동시에 블로그와 유튜브 등 정보화 관련 교육도 열심히 참여했다고 김 대표는 밝혔다.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교육이 있으면 시간을 일부러라도 내 찾아가는 등 열정을 다했다.

꿈트리농장은 교육과 자격 등을 수료한 뒤 2015년 시작했다. '꿈나무들이 먹을 건강한 먹거리를 키우겠다'라는 뜻과 '꿈이 머무는 자리'라는 뜻의 농장 이름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막내 아들로 인해 만들어졌다.

"늦둥이 막내아들이 어려서부터 가공식품은 입에 대질 않고 과일이나 신선 식품 등을 찾았고, 이를 계기로 신선하고 싱싱한 식생활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라며 "내 자식과 손주가 먹는다고 생각하고 사명감을 가지고 농장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막내아들 또한 부모님과 같이 농업에 종사하기 위해 관련 공부를 하는 등 노력 중이다.

김 대표는 아이 키우기에만 몰두했던 전업주부 시절도 좋았지만, 농장을 운영하고 SNS를 운영하는 현재에 감사하고 기쁘게 일한다고 전했다. 뙤약볕에 땀이 비 오듯 쏟아져도 마음은 가볍다. 김 대표는 "SNS 등 정보화 교육을 원하는 신입 농부나 기존 농부들이 농업기술센터 교육 등을 활용하길 바란다"라며 "추후에도 꾸준히 유튜브와 판매 등을 이어가 지역에서 인정받는 농장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윤혜 기자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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