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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회관 김정선·왕옥남·왕지성 대표

48년 동안 저렴한 가격·꾸준한 인기…백년가게 지정 김윤혜 기자l승인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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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민생회관 왕지성·김정선·왕옥남 대표

가게에 들어서는 순간 고소한 무쇠솥 누룽지 냄새와 찜닭 보글거리는 소리가 가득하다. 중앙동 한식집 민생회관은 옛 건물을 그대로 유지해 정겹고 아늑하다. 식당 한편에 자리를 잡고 앉아 7천 원짜리 곤드레밥 정식을 주문하면 맛깔나 보이는 8첩 반찬과 함께 푸짐한 곤드레밥이 나온다. 식사가 끝나갈 때쯤 건네주는 후식 누룽지는 배가 불러도 포기할 수 없는 별미다.

문을 연 지 어언 48년째인 민생회관은 지난 2021년 중소기업청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손님이 오면 70대인 김정선·왕옥남 부부가 반갑게 맞이하고, 아들 왕지성 씨가 자리를 안내한다. 한 가족이 반갑게 응대하니 손님들 기분과 밥맛은 더욱 좋다.

1975년 문을 열어 곧 50주년을 바라보는 민생회관은 찜닭과 곤드레밥이 대표메뉴이다. 시대가 변하고 물가가 오르는 와중에도 착한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오랫동안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꾸준히 성업할 수 있는지 그 비결이 궁금해졌다. 

김정선·왕옥남 부부는 "가격 책정 당시 주변 상권들 가격이 저렴했어요. 그때 가격을 꾸준히 유지하니 손님들 반응이 좋아서 올릴 수가 없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또한 "오래 운영할 수 있던 이유는 본래 운영자였던 부모님의 일을 성실히 이어간 것이 가장 큰 비결 같다"고 말했다.

▲ ◇수저를 정리하는 김정선·왕옥남 부부

대를 이어 식당을 운영하는 비결은? 
본래 제(왕옥남) 부모님이 운영했었는데, 그 밑에서 일손을 돕다가 부모님이 별세한 뒤 자연스럽게 가업을 잇게 됐어요. 아들도 마찬가지로 저희 일을 돕다가 자연스레 후계가 된 것이죠. 아들이 요리에 재능이 있어, 찜닭 조리를 주로 맡고 있어요. 온 가족이 함께 운영하니 가끔 요리, 가게 운영 등 의견 차이로 다툴 때도 있지만, 금방 웃어넘겨요. 서로 의지하고 믿으며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대표메뉴가 찜닭과 곤드레밥이 된 이유는?
원래는 양념구이를 팔았어요. 볶음밥에 밥그릇을 올려주는 땡밥도 같이 팔았죠. 근데 볶음밥을 하다 보니 일손이 부족하더라고요. 고민하던 차에 주변 친지들이 곤드레밥을 추천했어요. 곤드레밥만 팔기 좀 그러니 찜닭도 같이 팔았죠. 찜닭은 안동에 가서 직접 배워왔어요. 그 후 우리 비법대로 조리법을 개선했습니다. 메뉴랑 같이 나가는 반찬에도 애정을 쏟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더 맛이 좋을지 고민하고 배워 와요. 항상 꾸준하게 메뉴와 맛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그래서 손님들 평가가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기억에 남는 손님은?
민생회관을 모임 장소로 10년, 20년 넘게 방문하는 단체가 꽤 있어요. 다른 식당에 가보라고 권해도 여기가 편하고 좋다며 늘 찾아와주세요. 저희는 손님들이 오래 계셔도 눈치 주지 않고, 편히 계실 수 있도록 노력해요. 친절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아내(김정선)가 손님들 얼굴을 잘 기억하는데, 알아보고 반갑게 맞이하니 단골도 많아진 것 같아요.

앞으로 운영 계획은?
아주 단순해요. 지금처럼 가게를 운영하고 싶어요. 코로나19와 물가 상승으로 힘이 들긴 하지만, 꾸준히 착한가격을 유지하고, 가족끼리 화목하게 일하고 싶어요. 손님들이 방문해서 잔반 없이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이 좋고, '맛있다, 또 오겠다'라고 말해주는 게 가장 큰 보람이에요. 어떻게 하면 음식 맛이 더 좋을지 고민하며 영업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김윤혜 기자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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