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조합 중 7개 조합에서 현직 당선
문막농협은 변화 선택…곽후신 당선
원경묵 후보 최다 득표율 90.3% 기록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현직 프리미엄의 벽은 높았고 변화를 바라는 조합원의 기대도 결과에 투영됐다.

지난 8일 치러진 조합장 선거는 현직 조합장들의 독무대였다. 현역 조합장이 불출마한 신림농협을 제하면 8개 중 7개 조합에서 현직이 당선됐기 때문.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바라는 조합원들의 기대가 한껏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당선자는 원주농협 원경묵 후보였다. 2천716표 중 2천448표를 얻어 90.2%의 득표율 기록한 것. 이인호 후보가 현장 중심 경영을 외치며 표심을 공략했지만 ▷금융자산 2조 원 달성 ▷신용카드 사업 전국 최고 등의 업적을 달성한 원경묵 후보의 높은 벽을 넘진 못했다. 

심상돈 원주원예농협 당선인도 눈길을 끌었다. 원예농협은 간선제로 조합장을 뽑는데 이번 선거에선 대의원 5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심상돈 당선인은 40표를 획득, 68.96%의 득표율을 얻어 4선에 성공했다. 심 당선인은 2009년 원예농협 조합장으로 당선된 이후 14년 동안 로컬푸드 판매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원주축산농협, 판부농협, 원주시산림조합도 3선 체제로 가동된다. 현직 조합장들이 이번 선거에서 모두 승선했기 때문. 원주시 전임 국장 간의 대결로 기대를 모았던 원주시 산림조합 선거에서는 조두형 조합장이 48.09%를 득표해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남원주농협, 소초농협, 원주농협 현직 조합장도 재선에 성공했다.

이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문막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곽후신 후보가 기세를 떨친 것. 3선 출신 한창진 후보를 85표 차로 따돌리며 조합장에 당선됐다. 곽 후보는 "전임 조합장께서 조합을 잘 이끌었지만, 변화를 바라는 조합원들의 열망이 이번 선거에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직 조합장의 불출마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던 신림농협은 이남영 후보가 78%의 득표율을 기록해 초선 조합장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번 조합장선거에서는 전체 선거인 1만5천345명 중 1만1천17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원주시 투표율은 72.8%였는데 전국 평균 투표율 79.6%보다는 6.8%포인트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