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내부 모습. (사진 출처: NHN)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 규모만 수천억 원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지원·고용 창출 수백 명

클라우드 서비스란 인터넷망으로 연결된 데이터센터에 파일 등을 저장하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는 서비스다. 형체가 없는 무형의 온라인 공간에 ICT 인프라가 모두 설치되어 있어 '클라우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인터넷만 연결되면 대량의 정보처리가 가능해, 사용자 입장에선 하드웨어 구축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정부는 물론 민간기업에서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영상물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도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다. 전 세계 2억1천여만 명에 달하는 가입자에게 영화 등을 스트리밍하려면, 엄청난 서버와 스토리지가 필요한데 넷플릭스는 아마존 클라우드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러한 클라우드 산업이 원주에서도 뿌리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원주시가 국내 굴지의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와 투자 협약을 맺기 때문. 조만간 NHN 클라우드와 협약을 체결하고 거점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주시 관계자는 "단순히 데이터를 저장·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가공해 활용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데이터 유지관리 인력은 물론 서비스 공급 인력까지 수백여 명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NHN 클라우드는 전국 주요 도시에서 맞춤 서비스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인재 양성 등의 지역산업 발전 전략도 펴고 있다. 지난해 4월 이후 지역 파트너사를 30개에서 100개로 늘린 것도 이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원주에서 주력으로 미는 디지털 헬스케어산업도 성장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대한적십자사 등의 혁신도시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원주시, 원주연세세브란스기독병원,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가 보유한 자체 데이터를 클라우드센터에서 통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가지고 원주만의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센터 유치 협약이 체결되면 NHN은 하드웨어 구축사업을 즉각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까지 설비를 완료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서비스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의 고용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춘천에 조성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의 경우 더존, 삼성SDS 등의 민간기업을 통해 800여 명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원주는 데이터센터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운영해 고용효과는 춘천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설비 투자효과 또한 수천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주시에 의하면 NHN이 원주에 투자할 것으로 추산되는 자금 규모는 최소 3천억 원에서 최대 7천억 원가량. 원주시가 거두는 지방세 수입도 수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무엇보다 NHN 협력업체들도 동반 이전할 가능성이 커 기업유치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1년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4조9천250억 원이다. 2020년 4조200억 원에서 1년 사이 9천억 원(23%)이나 커졌다.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원격근무 증가와 사회 전반에 걸친 디지털전환 가속이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