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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집 차경자 대표

'무궁화집' 중기청 백년가게 지정…농사·운동도 열심 김윤혜 기자l승인2023.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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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운영으로도 바쁘지만, 조금 더 부지런하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어요."

원주 한우고기말이집으로 소문난 무궁화집 차경자 대표(74)는 가게 운영뿐만 아니라 농사, 운동 등으로 하루를 바쁘게 보낸다. 평원동에 위치한 무궁화집은 40년째 그 자리를 지키며 한결같은 맛으로 여전히 성업 중이다. 차 대표의 부지런함은 40년째 맛집으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다.

무궁화집은 지난해 중소기업청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외국에는 100년이 넘는 음식점들이 꽤 많지만 우리나라는 오래된 음식점이 많지 않다. 그런 점에서 40년 넘게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무궁화집은 당초 차 대표의 친언니가 운영했다. 그러다 사정이 생겨 가게 운영이 어려워지는 바람에 차 대표가 2년가량 일을 배워 가게를 넘겨받았다. "부산으로 시집가서 살고 있었는데 언니를 돕기 위해 원주로 왔다가 1982년부터 직접 운영하고 있어요."

차 대표는 손님상에 오르는 채소들을 모두 직접 재배하고 있다. 반곡동에 있는 친정 소유의 밭에서 배추, 양파, 대파, 감자 등 다양한 작물들을 재배한다. 음식점을 운영하며 성실히 농사를 지을 수 있었던 데에는 자식들이 큰 도움이 됐다. "남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혼자 아이들을 키우려니 눈앞이 캄캄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엄마를 돕겠다며 농사일을 거들어 줬는데, 그 덕분에 큰 힘을 받았어요." 또한 "마을 내에 있는 밭이라 마을 주민분들이 자식들 칭찬을 많이 해줬는데, 사춘기인 아이들이 바르게 자랄 수 있는 원동력도 되었죠." 이제 자녀들은 성인이 되어 직장이 생겼는데도 주말이면 아직도 농사일을 도와준다고 한다.

채소를 키울 때 화학비료나 농약은 사용하지 않는다. 직접 낙엽을 모으고, 소변 등 재료들을 섞어 발효시켜 수제 비료를 만든다. 유기농으로 키운 채소들이 상에 오르니 손님들의 반응도 좋다.

40년 넘게 운영하다 보니 오랜 기간 찾아오는 단골들도 많다. "교사나 군인, 경찰들이 많이 오는데 처음에는 평교사였던 손님이 교장이 돼서 찾아오는가 하면, 초급장교였던 군인이 어느 날 장성이 돼 찾아와요. 그럴 때면 성공한 자식을 보는 것처럼 기뻐요. 또한, 대를 이어오는 가족도 많고, 나이가 90이 넘은 손님도 있는데 모두가 가족 같아요."

이 밖에도 차 대표는 무궁화집 화장실을 상시 개방하고 있다. "풍물장이 열리면 먼 지역에서 오는 상인들이나 노인분들이 가게 화장실을 빌리는데, 이참에 상시 개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덕분에 풍물장 상인과 이용객, 손님, 주민들은 급한 용변을 해결할 수 있다.

농사와 가게 운영 중에도 체육센터를 다니며 헬스와 수영 등 운동을 한다. 차 대표는 본래 원주여성철인클럽 회장을 맡으며 철인3종 경기에도 다수 출전하는 운동 마니아였다.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봉고차에 치여 대수술을 받는 등 고난을 겪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된 것은 운동이었다고 한다. "의사인 남동생의 권유로 시작했는데, 운동은 제가 했던 일 중 가장 잘한 일이라 생각될 정도로 좋은 영향을 줬어요." 운동으로 인해 얻은 강인한 체력 덕분에 가게운영과 농사를 꾸준히 할 수 있었고, 일상에 활력을 얻었다. 앞으로도 운동은 필수로 병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엔 제과제빵 학원에 다니고 있다. 중앙동 도시재생위원으로 활동하며 제과제빵과 관련된 봉사를 계획 중인데, 자격증이 필요해서다. 오전에 4시간 정도 학원에서 실습과 공부를 하며 5월 초 자격증 취득을 목표하고 있다.

무궁화집은 아직 정해진 후계는 없지만, 딸이 이어받길 바라고 있다. "아직은 운동도 꾸준히 하고, 건강에 문제가 없으니 힘이 닿는데까지 운영을 맡을 예정이지만 손맛 좋은 딸이 가업을 이어받는다면 물심양면으로 도와줄 것"이라고 전했다.
"아마 가게를 은퇴하고 난 뒤에도 바쁜 일상을 보낼 것 같아요. 가만히 앉아만 있는 성격이 아니라서요." 차 대표는 후계에게 일을 물려주고 난 뒤에도 운동과 봉사를 하고, 그림과 악기를 배워 취미로 삼고 싶다 말했다.


김윤혜 기자  wonjutod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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