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사업비 330억 원 의결…AI 탑재 차세대 의료기기 개발

원주의료기기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작업이 추진된다. 하드웨어 위주의 의료기기 생산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의료 솔루션 개발에 돌입하는 것. 정부가 추진하는 '인공지능 지역확산 선도사업'이 지난해 국회 예산심의를 통과했다. 

강원도와 원주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안한 사업이다. 사업명은 '데이터 활용 의료·건강 생태계 조성사업'. 건보공단·심평원 공공데이터와 강원도 정밀의료·라이프로그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것이 골자다. 향후 5년간 지방비를 포함해 495억 원(국비 330억 원)이 투입된다. 

인공지능 의료 솔루션 사업화(14건), 인공지능 의료기기 사업화(6건), 인공지능 암 환자 치유 실증단지 조성(1개소) 사업으로 나뉘어 추진된다. 인공지능 의료 솔루션 사업화는 임상 의사결정시스템 개발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간 발표된 의료논문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을 융합해 새로운 개념의 진단·처방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의료기기 사업화는 원주 의료기기산업의 국제 경쟁력 확보와 세계 시장 진출 가속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차세대 의료기기 개발이 목표다. 저렴하면서도 휴대가 가능한 AI 의료기기 개발을 지원해 글로벌 진출을 촉진할 요량이다.

인공지능 암 환자 치유 실증단지 조성사업은 환자가 신속하게 쾌유할 수 있도록 전주기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암 환자는 수술 후 자택이나 요양병원에서 투병하는 것이 보통이다. 투병 기간에는 수술 주치의와 임상 정보, 개인 건강정보, 암 치유 순응도 등을 교류하면서 예후를 관찰해야 한다. 그러나 수술의를 만나기가 쉽지 않고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기도 어렵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강원도는 서울 Big5 병원, 도내 지역 병원, 기초지자체와 협업하기로 했다. 도내에 치유 실증단지를 조성하고 환자 임상 정보 교류, 치유 과정 등을 Big5 병원과 함께할 계획이다. 

이달 중 인공지능 의료 솔루션 사업화와 인공지능 의료기기 사업화 1단계 추진을 위한 사업 공고를 낼 계획이다. 인공지능 암 환자 치유 실증단지는 대상지가 선정되는 대로 개인 맞춤형 암 치유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인공지능 기업), 암 환자 치유프로그램 개발(Big5 병원), 요양병원 등의 세부사업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