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부품 생산 증가하고 의료기기, 전분기 수준 유지
민간소비, 대부분 품목에서 감소…부동산업은 냉각
올해 경제성장률 1.4~2.2%…하반기 돼야 경제 회복

지난해 4분기 강원권 경기는 직전 분기보다 소폭 나빠진 모습이었다. 생산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감소했고, 수요 측면에서도 민간소비, 설비투자가 줄었다. 수출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지난달 발표한 4분기 경제 동향을 정리했다. 

생산 감소
자동차부품은 중국에서 수출이 늘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보다 110% 증가한 것. 이에 따라 자동차부품 대중 수출도 지난해 2분기 +17.8%, 3분기 +38%, 10~11월 +7.8%를 이어갔다. 반도체와 부품 공급도 완화되면서 전반적으로 생산이 증가했다. 의료기기는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했으나 10~11월에는 4.5% 줄어들었다. 그러나 신제품 판매 호조 등으로 내수용 생산이 늘며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서비스업 부진 지속
작년 4분기 숙박·음식점업은 3분기 대비 방문객이 10% 감소했다. 부동산업은 대출금리 상승, 수도권 규제 해제 영향, 외지인 매입 감소 등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줄었다. 비주거용 부동산의 공실률(중대형매장 13.2%→13.9%)도 상승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은 골프장 이용객 증가로 매출 상승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다. 실제로 작년 10월 중 강원지역에서 결제된 신용카드 사용액(신한·하나카드)은 지난해보다 62.1% 증가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11월 중 일부 문화행사가 취소돼 직전 분기 매출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운수업은 철도와 버스 이용객 수가 줄었다. 하지만 신규 항공노선 도입 등으로 여객 수가 늘면서 소폭 증가했다. 향후 서비스업 동향은 4분기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민간소비·설비투자 소폭 감소
4분기 민간소비는 소비심리가 위축하는 가운데 대부분 품목에서 전분기보다 감소했다. 내구재는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면서 가구·가전제품 판매가 줄었고 승용차 판매도 부진해 감소했다. 준내구재는 의복과 잡화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비내구재는 차량 연료, 음식료품 등의 판매가 미미해 감소했다. 설비투자 또한 3분기보다 감소했다. 

수출, 의료기기 감소…자동차부품 증가
자동차부품은 북미지역에 대한 탄탄한 수요가 지속하며 수출이 증가했다. 전기차 생산업체로부터의 수주 증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 등도 한몫했다. 화장품은 중국 소비 부진 등의 요소에도 불구하고 미국,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었다.

면류는 해외 유통망 확대, 현지 맞춤형 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의료기기 수출 전망은 코로나19 상황 개선 등으로 전분기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자동차부품은 친환경차 생산 확대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경제성장률 2.5%에서 1%대로 하락
LG경영연구원은 지난해 말 발표한 2023년 경제전망 리포트에서 "한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5%에서 1.4%로 낮아질 전망"이라며 "수출 증가율이 0%대까지 떨어지는 가운데 무역수지 적자 상황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올해는 또한 "임금보다 물가가 크게 오르고 고용은 위축될 것"이라며 "외식비와 서비스물가 상승세 확산, 인플레에 따른 임금 상승 요구, 미뤄져 온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경기 둔화에도 고물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주요국 성장세가 약화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고환율 등으로 국내 순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3년 전반적인 경기 흐름은 상반기까지 둔화세가 이어지다가 하반기부터 개선되는 '상저하고'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4%에서 2.2%까지 다양했다. LG경영연구원이 1.4%로 가장 낮게 전망했고 현대경제연구원이 2.2%로 높게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경제성장률 2.5%와 비교해 크게는 1%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수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