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소매·음식업에서 주로 사용…주점 사용빈도 2%
시민 79% 재난지원금 지원 '만족'…경기활성화 도움
원강수 시장 "소비 넓게 진작…민생경제 회복 견인"

지난해 원주시가 지급한 3차 긴급재난지원금(이하 재난지원금)은 대부분 어디에 쓰여졌을까? 원주시 조사 결과 재난지원금 사용처의 절반 이상이 종합소매업과 음식업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상당수가 소상공인 경기 부양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원주시는 지난 28일 긴급재난지원금 발전방안 연구용역 보고회를 개최했다. 시민 1인당 10만 원씩 지급한 지원금이 원주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 분석하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전체 지원액 340억71만 원 중 79억3천600만 원(30.6%)이 종합소매점에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음식업 69억5천만 원(26.8%), 연료소매업 19억3천700만 원(7.5%) 순으로 많았다.

전체 사용액의 57.3%가 슈퍼마켓, 마트, 편의점 등을 아우르는 종합소매업종과 음식점업에서 사용된 것이다. 병원(3.3%)과 학원(2.8%) 등에서도 15억6천만 원가량이 쓰였는데 이와 비슷한 규모로 '미용, 욕탕 및 유사 서비스업'(2.4%)과 '주점 및 비알코올 음료점업'(2.0%)에서도 사용됐다.

재난지원금을 신청한 사람은 단구동(14%), 반곡관설동(13.4%) 무실동(10%) 순으로 많았다. 사용처 빈도는 단계동(14.6%), 단구동(11.9%), 반곡관설동(11.2%) 순으로 확인됐다. 한가지 주목할만한 점은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원받은 사람 중 학성동 주민은 1%, 중앙동 주민은 0.3%를 차지했다. 그런데 재난지원금 소비처는 학성동 2.3%, 중앙동 5.3%로 기록돼 재난지원금이 전통시장에 상당수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 지난 28일 재난지원금 연구용역 보고회.

10대에서 50대까지는 1·2위 사용처가 음식업, 종합소매업이었다. 60대는 1위가 종합소매업, 2위가 음식업으로 나타났다. 3위 업종은 10대의 경우 문화·오락 및 여가용품 소매업, 20·30·50·60대는 연료소매업, 40대는 학원으로 조사됐다. 40대를 제외한 자가용 소유자의 상당수가 주유비에 재난지원금을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 시민 2천40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선 시민 79.1%가 재난지원금 지급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지원금이 지역경기 활성화에 이바지(41%)하고 생계에 도움이 되었다(39.7%)고 생각했다. 반대로 '불만족'하다고 응답한 시민들은 지역경제 상황에 맞지 않고(31.3%) 소상공인 등 피해가 큰 사람에 한정해 지원했어야 했다(15.1%)고 답했다.

원강수 시장은 "이번 긴급재난지원금은 전 시민을 대상으로 한 보편적이고 직접적이며 생활밀착형 복지시책이었다"며 "대상자 선별에 따른 행정력을 절감하고 소비를 폭넓게 진작시켜 민생경제 회복을 견인하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평했다. 

한편, 36만1천271명의 재난지원금 대상자 중 34만71명이 재난지원금을 받았다. 지원 형태는 카드포인트(34.2%), 선불카드(25.8%), 계좌이체(22.6%), 모바일 원주사랑상품권(13.8%), 지류(0.05%) 등 이었다. 시민의 83.9%는 재난지원금을 받고 1개월 이내 모두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