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상지대에서 열린 '협동조합 공제가 불러올 지역사회의 변화 토론회'

김형미 교수, 사회적경제 중간지원조직 역할 강조
"노란우산공제처럼 사회적경제 재기·성공 제공해야"

상지대 조사에 의하면 지난 2019년 원주 협동조합의 평균 자산은 1천29만 원이었다. 평균 자본금도 256만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부채 평균은 773만 원으로 자본금의 3배에 달했다. 원주가 협동조합의 메카로 불리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취약한 협동조합이 많은 것이다.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도 도내 협동조합의 1/3 이상이 운영이 힘든 상태로 판단하고 있다. 

사회적경제가 활성화되려면 중간지원조직의 직접지원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0일 열린 '협동조합 공제가 불러올 지역사회의 변화 토론회'에서 김형미 상지대 교수가 이같이 말한 것.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와 같은 사회적경제 중간지원조직이 세무·재무·금융·공제사업 등을 수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협동조합 연합회인 중소기업중앙회는 1990년대부터 정부와 국회에 중소기업, 소상공인 공제제도 도입을 건의했다"고 한 김 교수는 "2007년 4천여 명에 불과한 노란우산공제 가입자가 2020년엔 150만 명, 16조 원으로 늘었다"며 "소기업과 소상공인이 폐업·사망 등의 위협에 처했을 때 사업 재기의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중간지원조직이 나서 공제사업 등을 수행해야 사회적경제 조직들도 미래 위협에 대처할 수 있다는 것. 김형미 교수는 "대학생협, 노동조합처럼 조합원이 많은 커뮤니티는 공제사업에 호조건"이라며 "조합원 욕구에 맞는 공제상품과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2004년 9월 창립한 갈거리협동조합은 노숙인 등을 위한 협동조합으로 출발했다. 주민등록 말소 등 금융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한 사람들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6년 9월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 후 출자금 증·감자, 소액대출 사업 등을 추진했다. 조합원 서른다섯 명으로 시작한 협동조합은 현재 265명으로 커졌고 출자금 또한 3억6천만 원을 넘어섰다. 그동안 진행한 소액대출 사업도 278건, 3억4천800만 원에 달한다. 

갈거리사회적협동조합 관계자는 "출자, 증·감자 사업을 통해 금융기관을 이용하지 못했던 분들이 임대아파트 보증금 등을 마련하고 있다"며 "갈거리은행에서는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의 생활 필요를 충족하는 다양한 연계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강원도, 강원사회적경제연대, 강원도사회적경제지원센터, 춘천사회적경제네트워크, 원주아이쿱생협 등이 주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