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영미 시의원

주택가, 도로변 등에 설치돼있는 불법 의류수거함이 모두 철거될 예정이다. 원주시는 공공 의류수거함을 설치해 도시미관을 개선하는 한편 재활용 자원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주택가, 도로변 등의 의류수거함은 원주시로부터 도로점용 허가를 받지 않고 설치한 것이어서 불법 시설물이다. 원주시에 따르면 관내에 설치된 불법 의류수거함은 200개가 넘는다. 사설업체에서 임의로 설치해 중고 의류를 수거한 뒤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게다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도시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보행환경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원주시는 불법 의류수거함을 일제히 정비하기로 했다. 대신 공공 의류수거함 50개를 신설할 계획이다. 공공 의류수거함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1개씩 25개, 농촌에 설치한 동네마당 10곳에 10개, 문화마을 등에 15개 설치를 추진한다.

공공 의류수거함 관리·운영은 일반업체에 운영권을 제공하거나 노인일자리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에 중고 의류 수출업체가 소재해 노인일자리사업으로 관리·운영해도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심영미 의원은 ‘원주시 의류수거함 설치 및 관리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발의 했다. 의류수거함의 효율적인 관리와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 것으로,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과 재활용 촉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조례안은 ▷재활용 가능한 의류의 분리수거체계 운영 ▷의류 재활용계획의 수립·시행 ▷의류수거함의 설치 및 운영·관리에 관한 사항 ▷의류재활용 사업 육성에 관한 사항 ▷폐기물관리법 등을 위반한 의류수거함 지도·단속 등을 원주시 책무로 규정했다.

또한, 원주시가 의류수거함 규격, 설치기준, 수거 방법을 마련해 운영하도록 했으며, 운영·관리자를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소유자를 알 수 없는 의류수거함은 강제철거하고, 행정절차를 거쳐 반환 또는 폐기처분 할 수 있는 규정도 만들었다.

원주시는 이 조례안이 시의회 심의를 통과하면 내년 1월 불법 의류수거함을 모두 철거한 뒤 공공 의류수거함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