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청 전경.

최근 20년(2001∼2020년)간 강원도 18개 시·군 중 인구가 증가한 곳은 원주시, 춘천시, 횡성군 등 3곳뿐이었다. 이중 원주시는 20년간 연평균 인구증가율이 1.36%로 독보적이었다. 춘천시는 0.63%, 횡성군은 0.11%였으며, 강원도 인구증가율은 –0.03%를 기록했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강원도 인구이동 분석을 통한 지역특화발전 방안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다른 시·도에 거주하다 원주로 전입한 사람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였다. 지난해 7천327명이 경기도에서 원주시로 전입했다. 이어 서울 4천813명, 충북 1천807명, 인천 1천226명 순이었다.

지난해 전체 전입자 중 수도권 전입자는 1만3천400여 명으로, 전체의 66.5%를 차지했다. 원주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종사자 대다수가 수도권에 살다 원주로 전입했고, 원주기업도시로 기업이 이전하면서 동반 이주한 수도권 거주자도 상당수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원주에서 살다 다른 시·도로 이주한 전출자 현황도 경기도가 6천38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 4천517명, 충북 1천339명, 인천 854명 순이었다.

지난해 도내 다른 시·군에서의 원주 전입은 횡성이 1천33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춘천 1천152명, 강릉 948명, 평창 560명 순으로 나타났다. 원주에서 도내 다른 시·군으로의 전출은 횡성이 96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춘천 910명, 강릉 675명이었다. 지난해 전입자 수에서 전출자 수를 뺀 원주시 순유입 인구는 타 시·도 2천957명, 도내 시·군 2천204명 등 5천161명이었다. 순유입은 원주에 이어 춘천 1천682명, 강릉 612명 순이었으나 원주와는 격차가 컸다.

원주에 살다 다른 시·도로 전출한 사유를 조사한 결과 직업 때문에 전출한 사람이 6천171명(44.5%)으로 가장 많았다. 2순위는 가족 3천679명(26.6%), 3순위는 주택 1천696명(12.2%), 4순위는 교육 1천57명(7.6%) 순으로 나타났다. 원주에서 도내 다른 시·군으로 전출 간 사유도 직업>가족>주택>교육 순으로 동일했다.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강원도의 인구정책 전략은 수도권이나 대도시에 합당한 저출산 대응 시책보다는 인구 유출을 방지하고, 인구 유입을 강화하도록 추진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강원도 인구가 원주, 춘천, 강릉에 집중되고 있는 점을 고려, 이들 빅3는 인구댐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인구댐 간 기능적 특화와 상호 지역발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강원도 인구 경쟁력을 점진적으로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원주는 경제 중심지, 춘천은 행정 중심지, 강릉은 관광·여가 중심지로 특화하되, 빅3간 네트워크와 물리적 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설명했다.

원주와 인구이동이 활발한 것으로 조사된 횡성, 충북과의 산업적 특화도 제안했다. 원주의 의료복합, 건강·복지 기능과 횡성 우천산업단지 이모빌리티 산업을 연계함으로써 건강·의료 경쟁력을 강화한 이모빌리티 산업을 육성해 인구 균형을 유지하라는 것이다. 또한, 원주 의료·건강산업과 충북 제천의 한방산업을 연계한 협력적 공동 발전시책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