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

원주시 공무원들은 스스로를 청렴하다고 평가한 반면 시민들은 원주시 공무원들이 청렴하지 않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9일 발표한 ‘2020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만 놓고 보면 그렇다.

국민권익위는 공공기관과 업무 경험이 있는 국민(외부청렴도)과 공공기관 공직자(내부청렴도) 등이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와 부패사건 발생현황을 반영해 종합청렴도를 평가했다. 이를 토대로 공공기관별로 1등급(최상위)부터 5등급(최하위)까지 5개 등급으로 구분했다.

평가결과 원주시는 4등급으로 하위권이었다. 지난해 3등급에서 1등급 하락한 것이다. 연도별 원주시 종합청렴도는 2016년 5등급, 2017년 2등급, 2018년 5등급, 2019년 3등급, 2020년 4등급이었다. 최근 5년 동안 2017년을 제외하곤 하위권을 맴돌았다.

청렴도 향상을 위한 원주시의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적표는 초라했다. 특히 원창묵 시장은 낮은 청렴도로 인한 원주시 행정에 대한 신뢰도 하락을 우려해 청렴도 향상에 각별히 신경써왔다. 그러나 올해도 하위권에 머물러 특단 대책이 제시돼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시민들이 평가한 원주시 외부청렴도는 최하위인 5등급이었다. 외부청렴도는 원주시가 발주한 용역을 수행했거나 인·허가, 공사, 보조금 사업 등을 한 민원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이다. 시민들은 원주시 공무원들을 청렴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원주시가 4등급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내부청렴도가 2등급이었기 때문이다. 내부청렴도는 원주시 공무원들이 스스로의 청렴도를 평가한 것이다. 시민들은 원주시 공무원들을 부패하다고 인식하고 있는데, 공무원들은 스스로를 청렴하다고 여기는 셈이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2019년 청렴도 측정에서는 외부청렴도 3등급, 내부청렴도 4등급으로, 올해와 반대 양상이었다”면서 “설문조사에 참여한 표본에 따라 등급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원주시는 올해 측정결과를 분석해 내년도 청렴도 향상을 위한 추진 시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한편 원주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중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석탄공사는 종합청렴도 1등급을 획득했다. 특히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공직유관단체 최초로 6년 연속 1등급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대한석탄공사는 작년 5등급에서 올해 1등급으로 껑충 뛰었다.

한국관광공사와 한국광해관리공단도 2등급으로 양호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립공원공단,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3등급이었다. 그러나 대한적십자사와 도로교통공단은 4등급으로 하위권이었다. 강원도는 전년도와 동일한 4등급이었으며, 강원도교육청은 작년 1등급에서 올해 3등급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