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초 준공된 단계공원.

원예농협 하나로마트 뒤편에 조성된 단계공원은 유독 부침이 심했다. 조각공원이 무산된 게 첫 번째 부침이었다. 원주시립미술관을 이곳에 짓겠다고 했다가 무산된 게 두 번째 부침이었다. 세 번째 부침은 소규모 사진미술관 건립이 시의회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이다.

원주시는 단계공원을 조각물 전시를 주제로 하는 조각공원으로 계획했었다. 야외 조각 전시가 주제여서 원주시립박물관 신축의 적지로도 평가됐다. 문제는 원주시립미술관을 건립할 경우 외부에서 건물이 보이지 않는 데다 진입로도 협소했다.

이에 원주시는 원주시립미술관을 태장동 캠프 롱에 설치하는 것으로 공유재산 관리계획을 결정했다. 캠프 롱 내 컨벤션센터, 간부 숙소 등 기존 건축물을 원주시립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하게 된다. 당시 단계공원 인근 주민들은 원주시립미술관 건립 무산에 대한 상실감이 컸다고 한다.

게다가 조각공원 건립도 무산되면서 단계공원은 일반적인 공원으로 조성됐다. 총사업비는 토지보상비 115억 원, 공사비 30억 원 등 145억 원이 들었다. 진입광장, 휴게 쉼터, 숲속 산책로, 모험 놀이터 등을 갖췄다. 원주시가 다시금 이곳에 소규모 사진미술관 건립을 계획한 건 단계공원만의 특색을 부여하고, 전시공간을 확충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편의 공간을 제공하려는 취지였다.

소규모 사진미술관은 10억 원을 투입해 지상 1층, 연면적 400㎡로 계획했다.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해 최우수작도 선정했다. 전시장, 사진교육실, 카페를 배치한 디자인이었다. 그러나 시의회는 주민 의견 수렴 및 주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소규모 사진미술관 건립을 반대했다. 소규모 사진미술관 건립을 위해 원주시가 제출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각하한 것.

시의회는 주민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는 점을 각하 이유로 밝혔지만 원주시립미술관 건립이 무산된 것에 대한 지역주민 의견이 반영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원주시는 시의회의 지적을 수용, 단계동 주민 의견을 수렴해 소규모 사진미술관 건립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여성가족공원 소규모 미술관 건립사업은 시의회 심의를 통과해 내년에 신축될 예정이다. 원주시는 17억 원을 투입해 여성가족공원에 소규모 조각미술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스토리텔링이 있는 조각품을 설치해 일상 속에서 예술품을 감상하고, 전시와 힐링이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