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창묵 시장은 지난 30일 브리핑에서 신속진단키트 사용을 허가할 것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주시가 신속진단키트를 활용,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확진자가 지속 증가하는 상황에 대비한 방안이다.

신속진단키트는 국내 업체에서 개발해 미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 임신테스트기와 유사한 방식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침을 뱉어 검사하는 것으로, 신속진단키트에 한 줄이 뜨면 음성, 두 줄이 뜨면 양성으로 진단한다.

신속한 검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1개당 4천 원으로 가격도 저렴하다. 원창묵 시장은 지난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정확도가 낮다는 의견도 있지만 생산업체는 95%의 정확도를 이야기하는 만큼 기존 검사방식의 보조수단으로 병행 사용한다면 확진자의 조기 격리와 치료가 용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속진단키트 검사에서 양성으로 진단되면 즉각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재검진함으로써 대규모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국내법의 규제로 인해 현재 국내 도입은 어려운 상황이다. 약사법과 의료법상 진단이 의사 소관이어서다. 코로나19 감염 여부도 의사의 진단을 거쳐야 한다. 이에 원주시는 신속진단키트 도입과 관련한 규제 완화 및 법령 정비 등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정부에 발송했다. 약국이나 편의점 등에서 신속진단키트를 구입해 자가진단이 가능할 수 있도록 전향적인 검토를 요청한 것.

즉각적인 신속진단키트 도입이 어렵다면 원주시를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원 시장은 “관내 신속진단키트 생산업체 및 의료기관과 협업을 통해 학술연구용역으로 추진하면 국내법이 정한 범위 내에서 진단검사가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범지역으로 선정되면 신속진단키트를 활용, 전 시민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원주시는 지난 1일 격상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오늘(7일)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또한, 적극적인 예방 차원에서 코로나19 무료검사 범위를 무증상자까지 확대했다. 그동안은 코로나19 유증상자에 대해서만 무료 선별검사를 했다. 앞으로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본인 판단에 따라 확진자와의 접촉 또는 감염이 의심되면 보건소에 전화예약을 통해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방역망 밖에 존재하는 감염환자를 빠르게 찾아내고, 이들의 사회적 접촉을 신속히 차단함으로써 대규모 감염의 확산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다. 무료검사는 내년 6월까지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