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9월 남원주건강생활지원센터에서 진행된 건강프로그램.

내과와 한의과를 운영하는 부론면 보건지소에는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185명이 다녀갔다. 내과 이용자는 114명, 한의과 이용자는 71명이었다. 하루평균 진료 인원이 1명에 불과했던 것. 같은 기간 내과를 운영하는 흥업면 보건지소 이용자도 227명에 그쳤다. 하루평균 1.3명이 이용했다.

2018년에는 지금보다 이용자가 많았다. 하루평균 부론면 보건지소 이용자는 7.8명, 흥업면 보건지소 이용자는 2.7명이었다. 그러나 농촌 인구가 지속 감소하면서 이용자는 점점 줄고 있다. 원주의 보건지소 중 이용자가 가장 많은 곳은 귀래면으로, 올해 하루평균 7.4명이 다녀갔다.

보건지소보다 더 시골에 위치한 보건진료소 상황도 다르지 않다. 판대보건진료소의 올해 하루평균 진료 인원은 1.6명이었다. 비두보건진료소 2.6명, 황둔보건진료소 4.2명, 산현보건진료소 4.4명에 불과했다. 보건진료소도 보건지소와 마찬가지로 해마다 진료 인원이 감소하고 있다.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는 의료취약지인 농촌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치됐다. 원주에는 보건지소 9개소, 보건진료소 8개소가 있다. 그러나 농촌 지역 인구가 계속 줄고 있는 데다 교통환경 개선으로 도심과의 접근성이 강화되면서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의 역할이 모호해지는 상황이다.

이에 원주시는 새로운 활용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원주시보건소 관계자는 “보건의료 환경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기능과 역할을 모색할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밝혔다. 원주시는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통해 효율적인 활용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연구용역에서는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별로 내방환자 감소 추세 등 현황을 분석하고, 타 지역 사례를 연구하게 된다. 원주시보건소 관계자는 “남원주건강생활지원센터 기능과 유사하게 질병 예방, 건강관리 등 사전예방 기능을 보강하도록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구동에 설치된 남원주건강생활지원센터는 금연, 절주, 영양, 만성질환 예방관리, 질병감염예방 사업 등 건강과 관련된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별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도 한다. 보건지소, 보건진료소도 사전예방 기능 중심으로 전환을 검토한다.

또한, 연구용역 자료는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농어촌 의료서비스 개선사업에도 활용된다. 농어촌 의료서비스 개선사업은 농어촌 보건기관 인프라를 확충해 지역주민 건강권을 보장하고, 보건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사업이다. 원주시는 오는 2022년 농어촌 의료서비스 개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원주시는 지정면 기업도시에 서원주건강생활지원센터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도시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며, 남원주건강생활지원센터와 기능은 동일하다. 다만 기업도시 거주자 평균연령이 원주에서 가장 젊은 점을 고려해 미취학 자녀와 부모의 건강 증진을 위한 체험시설도 구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