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원주 전역을 대상으로 빈집 실태조사에 나선다. 그동안 지역 사정에 밝은 이·통장을 통해 빈집 조사를 한 적은 있지만 원주 전역을 대상으로 하는 정밀 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빈집 기준은 1년 이상 거주하지 않았거나 사용하지 않은 주택이다.

도심 내 빈집의 경우에는 비행 청소년이나 노숙자 등이 머물면서 화재 발생이나 범죄 위험이 제기돼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빈집정비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주민의 주거복지를 향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빈집 여부는 전력과 상수도 사용량을 점검해 확인할 계획이다. 전력과 상수도 사용량이 전혀 없으면 빈집으로 추정할 수 있어서다.

또한, 빈집 소유권 등 권리 관계를 확인하고, 관리 현황 및 방치 기간도 조사한다. 이와 함께 빈집 및 대지의 안전상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전문기관에 의뢰해 조사할 예정으로, 원주시는 내년도 본예산에 사업비 5천만 원을 책정할 방침이다.

현장조사를 통해 빈집인 게 확인되면 등급을 산정한다. 안전상태에 따라 1∼4등급으로 구분한다. 원주시 관계자는 “노후·불량 상태에 따라 등급을 산정하면 향후 차별화된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주시는 그동안 농촌 빈집과 도시 빈집을 구분해 개선·정비사업을 해왔다. 농촌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농촌 빈집 정비와 농촌주택개량사업을 하고 있다. 농촌 빈집은 동당 400만 원 범위 내에서 보조금을 지원해 매년 10동을 정비하고 있으며, 작년까지 415동을 정비했다.

농촌주택개량사업은 읍·면지역 및 주거·상업·공업지역을 제외한 동지역을 대상으로 융자금을 지원해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으로 작년까지 6천266동을 정비했다.

도시 빈집에 대해서는 환경정비사업을 하고 있다. 도심지 내에 관리되지 않고 방치된 건축물이 대상이다. 출입구 폐쇄, 가림막 설치, 담장 정비 등을 통해 쾌적한 도심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안전사고와 범죄를 예방하고 있다. 도시 빈집은 올해까지 143동을 정비했으며, 사업비는 1억2천600만 원이 투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