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공무원 10명 중 3명은 ‘부패한 것은 정치인과 고위직이며, 정치인과 고위직이 깨끗해지면 공직사회 전체가 맑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주시가 전 직원의 청렴도 수준을 진단하기 위해 실시한 ‘청렴도 자가진단’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청렴도 자가진단은 내부 행정망의 설문조사를 활용해 공무원 행동기준 등 인식과 실천수준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원주시 공무원 1천681명 중 49.1%인 826명이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1%인 253명은 ‘부패한 것은 정치인과 고위직’이라고 했다. 청탁금지법 및 행동강령에 대해서는 공무원들의 인식이 높은 편이었다. ‘현대사회에서 돈은 성의의 표시이자 마음이기 때문에 업무상일 경우에도 10만 원 이하의 돈은 받아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는 질문에 전체의 99%가 아니라고 응답했다.

‘명절에 업체에서 주는 선물은 금액이 크지만 않다면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다’에도 97%가 아니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부패행위 및 행동강령 위반사항 발견 시 내부 공익신고에 대한 인식은 높지만 실천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내부 공익신고를 하게 되면 직장에서 소외되고, 심하면 쫓겨나게 되므로 나만 손해를 보는 바보 같은 짓이다’란 질문에 맞다는 응답이 11%로 나타난 것. 이에 따라 부패·공익신고 및 공익신고자보호법 등에 대한 교육과 홍보가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원주시 관계자는 “공직자로서의 자긍심과 실천수준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 및 시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