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형림공인중개사무소)

모든 경제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밀접한 내용중의 하나인 부동산과 현금의 상관관계를 간단하게 몇자 적어보고자 한다.
언제인가 정확한 기억은 없으나 토지를 구입하고자 필자의 업소에 가끔 오시던 고객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발걸음이 뜸하더니 몇개월 후 불쑥 찾아와서 소유하고 있는 건물을 팔아 달라고 하셨다. 이에 필자는 그 고객이 몇달전까지만해도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는 내용은 언급이 없던터라서 무슨 건물이냐고 묻자 토지를 구입하려고 하던 돈으로 건물을 구입한지가 불과 한 달쯤 되는데 잘못 산것 같아서 다시 팔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 건물을 알선해준 중개업소에 다시 의뢰를 해보시는게 어떠냐고 권유를 드렸던바 중개업소를 활용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추측하건데 이는 필시 무등록 내지 무자격 중개행위자에게 알선 및 소개를 받은 것으로 짐작이 된다. 다행히 물건을 분석하여 보니 권리상 하자(흠결)는 없었다. 그런데 한가지 큰 낭패요인은 가격도 시세보다 훨씬 비쌀 뿐더러 예상치 수준의 임대료가 턱없이 부족하게 나오는 것이다. 또한 부족한 자금을 임대 보증금으로 충당할 요량으로 적지 않은 액수의 금액을 대출까지 받아서 매입하였다는 사실이다.
여기에서 독자께서도 익히 주지하고 있듯이 부동산의 가장 큰 맹점은 환금성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현금이 필요할때 적시에 현금화를 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이때 시세보다, 또는 매입한 가격보다 훨씬 싼값으로 매도를 한다면 현금화가 가능하지만 어렵사리 장만한 귀중한 재산일진데 헐값으로 팔기란 그리 쉽지 않다.

이때 현금화를 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여러방법이 있겠으나 흔히 손쉬운 방법이라면 당해 물권(부동산)의 담보대출을 꼽을 수 있다. 담보대출을 받아서 유용하게 현금을 집행한 후에 계획한바 그대로 환원이 된다면 다행이겠지만 세상사가 어디 뜻대로만 되겠는가 말이다. 이때 가계자금 및 활용자금이 원활치 못하다면 물심양면으로 연쇄적인 이중고를 치름은 물론이고 종국적으로 귀중한 재산이 경매처분되는 사례로 발전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주변에 이러한 낭패를 겪는 일도 왕왕 있다는 것을 주지하기 바란다.

이쯤에서 필자는 독자들에게 필히 도움 말씀을 드리고 싶은 내용이 있다. 즉 사람이 기본권을 확보하는 것과 투자는 다르다는 것을, 다시 말하자면 투자(부동산)는 반드시 여유자금으로만 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뿐더러 사전에 검증된 전문가와 상담 후 판단하고 결정한다면 법률적으로 보호받는 것은 물론이고 전자에 예를 든 고객처럼 낭패보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고로 검증되지 않은 사람과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믿고 투자를 한다던가 여유자금을 초과하여 과잉투자를 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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