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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봉평,도계 5일장“5일장엔 벌써 봄이 찾아왔다”

이상용l승인200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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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봉평 도계 색다른 맛 제공 … 흥정하는 재미 푸짐한 인심 여전

5일장이 열리는 장터에는 없는 게 없다.
옷, 잡화, 약초, 개, 가축까지 안 파는 게 없다. 길 한쪽에선 엿장수의 가위소리가 흥을 돋우고 약장수는 아이의 발길을 잡는다. 좌판에서 물건을 흥정하는 재미도 있고, 정을 파는 푸짐한 인심도 있고 장보기를 끝낸 후 뜨끈한 순대국으로 빈 속을 채우는 풍성함도 있다. 한마디로 고향의 옛 추억을 사고 파는 살아 있는 시장이다.
도내에 이름난 5일장을 찾아가 보자.

정선 5일장
정선군 정선읍 봉양리의 정선 5일장은 산나물과 산약초 등이 본격적으로 나오는 봄장이 제격이지만 4계절 모두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아직 찬바람이 불고 있는 요즘은 전병, 메밀부침, 옥수수술, 민물고기 매운탕 등 하얀 김을 모락모락 피우는 먹거리가 발길을 잡는다.
장터에 늘어선 난장에 앉아 전병과 녹두빈대떡을 안주로 옥수수술을 마시며 어려웠던 어린시절 이야기를 하다보면 옆 사람이 금방 친구가 된다. 국수 모양이 올챙이처럼 생겼다고 해서 ‘올챙이 국수’라는 설명에 아이들도 젓가락을 놓을 줄 모른다.
메밀로 만든 칼국수인 ‘콧등치기 국수’는 이름 그대로 후루룩 후루룩 삼킬 때마다 면발이 콧등을 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이래서 하얀 눈을 뚫고 겨울 정선 5일장에 가면 장터 열기로 추위가 사라진다.
봄이 되면 가리왕산 등 정선지역 높은 산, 깊은 계곡에서 나는 참나물, 곰취, 드릅, 냉이, 달래, 씀박이 등 봄 내음으로 진동한다.
지난 66년 개설된 정선 5일장은 산채와 기차여행 그리고 옛 장을 테마로 새로 태어나 전국 으뜸 관광상품이 됐다. 평범한 시골장에 불과했으나 지난 99년 서울 청량리역을 출발해 정선장을 돌아보는 ‘정선 5일장 관광열차’가 운행되면서 석탄산업 사양화로 침체된 정선지역 경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매월 끝자리가 2와 7인 날에 열리는 정선 5일장의 또 다른 매력은 대장간의 농기구, 검정 고무신, 짚신, 골동품 등으로 그저 구경만해도 즐거워진다. 부엌칼, 괭이, 문고리 등 대장간에서 두드려 만든 것에서부터 화로, 절구, 무쇠솥, 풍로 등 골동품은 물론 각종 전자제품, 장난감, 과자, 사탕 등 없는 것이 없다.
여기에 정선아리랑, 화암관광지, 조양강 등 인근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는 연계 관광상품이 마련돼 있다. 이번 봄 아이들과 함께 열차를 타고 향수 가득한 정선 5일장으로 향하면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봉평 5일장
2일과 7일 열리는 봉평장은 지난 1770년대 발간된 동국문헌비고에도 기록돼 있을 만큼 300∼400년이 넘는 유수한 역사를 지닌 전통 장터로 전국에서 알아주는 큰 장으로 소문났던 곳이다.
더욱이 봉평에서 태어난 가산 이효석 선생의 문학혼이 서린 효석문화마을과 가산공원 생가터 등이 관광지로 널리 알려지면서 가산공원 입구에 마련된 장터는 관광객들에게 옛 5일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봉평시장 안쪽부터 동서남북 사방으로 길게 이어져 열리는 봉평 5일장은 대형마트와 교통발달로 전성기에 비해 초라할 정도로 축소되긴 했지만 지역 특산물인 메밀과 온갖 산약초, 잡곡 등을 구할 수 있는 토속적인 장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주변에 산재한 관광문화 자원과 함께 종합휴양 리조트인 보광휘닉스파크를 찾는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전통장을 체험하려는 발길이 이어져 주말이 겹친 5일장은 제법 큰 장터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특히 봉평 최고의 특산물로 인기있는 메밀국수와 메밀묵 등을 장터 도로 위에 손바닥만한 깔판을 깔고 앉아 먹는 시골장터만의 멋도 느낄 수 있다. 또 미전과 채소전, 약초전 등이 골고루 갖춰져 있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성인병 예방을 위해 잡곡이 인기를 끌면서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미전에서는 찹쌀과 팥, 콩, 조, 수수, 녹두, 옥수수 등 다양한 토종잡곡을 만날 수 있다.
봉평 5일장터는 봉평면 소재지를 지나 100여m 가면 도로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도계 5일장
삼척 도계 5일장의 뿌리는 100여 년 전인 1908년 삼척시 신기면 신기시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기시장은 소, 마포, 쌀 등 생필품의 집산지였다. 지난 52년 도계읍 청사가 현재 위치로 이전하면서 신기시장도 함께 옮겼다고 한다.
이 시장은 동해바다에서 나는 풍부한 해산물을 내륙 탄광지역에 공급하는 전초기지였다. 80년대 후반부터 거세게 몰아친 석탄산업 사양화로 도계읍은 작은 읍으로 전락했지만 해산물 공급기지로서의 도계 5일장은 그 임무를 여전히 지켜오고 있다.
이 때문에 도계읍사무소 청사 앞 도로에서 열리는 도계 5일장의 주상품은 싱싱한 해산물이다. 봄을 앞둔 요즘은 문어가 한창. 물이 잔뜩 오른 문어는 보기만해도 군침이 돈다. 여기에 약간 알싸한 뒷맛이 남는 회와 김장김치와 함께 볶으면 별미인 도치(일명 심퉁이)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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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sylee@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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