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청 내 어린이집 앞 도로에 차량이 줄지어 주차돼 있다.

스타강사인 김미경 씨의 ‘행복육아 아카데미’ 특강이 열린 지난 26일, 시청 주차장은 강의 시작 30분 전에 이미 만차였다. 특강이 열린 백운아트홀의 970석은 물론 계단까지 청중으로 가득 찼다. 이날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한 시민들은 주·정차 금지구역인 시청 앞 도로에 주차할 수밖에 없었다.

백운아트홀에서 어린이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가 공연된 지난 28일에도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시청 주차장이 만차인 탓에 아이들을 태우고 온 어린이집 통학차량들은 시청 앞 도로에 줄지어 주차했다. 이처럼 특별한 행사가 있는 날이 아니더라도 요즘 시청 주차장은 주차할 곳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시청 주차장은 공무원 전용 주차장인 지하 393면을 포함해 모두 1천23대를 주차할 수 있다. 그러나 본청에 근무하는 공무원과 기간제근로자, 산불진화차량 등 원주시 등록차량만 해도 1천대 가량 된다. 원주시에서 직원을 대상으로 차량 10부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원주시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차량 요일제 시행을 검토하고 있다. 월요일엔 번호판 끝번호가 1·6인 차량, 화요일엔 2·7번, 수요일엔 3·8번 등 요일에 따라 차량 운행을 제한하는 제도이다. 원주시는 차량 요일제를 통해 하루 200대 이상 시청 주차장 진입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원주시에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약 100면은 시청 인근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상시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주시 관계자는 “민원인들이 주차 불편을 호소하고 있어 인근 사무실 직원들의 상시 주차를 통제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차단기를 설치하고, 오전9시 이전에는 공무원 차량만 진입시킨다는 방침이다.

원주시는 차량 요일제와 차단기 설치를 통해 하루 약 400대의 진입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이러한 대책에도 불구하고 주차난이 여전할 경우 주차장 유료화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2월 말 현재 원주시 차량등록대수는 16만7천500여대이다. 시민 2.1명 당 차량 1대씩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2.3명 당 차량 1대 꼴인 전국평균과 비교해 차량등록대수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