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센터가 올해 15주년을 맞았다.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시작된 최초의 돌봄 공부방은 빈곤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확대됐으며, 질적 향상을 거듭해 오늘날 통합적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동복지시설의 모습을 갖췄다.

하지만 여전히 아동돌봄전문기관으로서의 전문성은 낮게 평가되고 있으며,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15주년을 맞아 지역사회 각계각층이 모여 지역아동센터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원주에서는 지난 2004년 원주충만교회에서 베스파 지역아동센터를 신고시설로 등록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31개의 지역아동센터가 운영중이다. 올해 기준 686명의 돌봄 아동을 대상으로 보호·교육, 놀이와 오락, 보호자와 지역사회 연계 등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주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회장: 채진구)는 지난 15일 원주시립중앙도서관에서 '지역아동센터 15주년 포럼'을 개최했다. 원주시 지역아동센터와 지역사회의 아동돌봄 과제와 해결방안에 대한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각 센터장과 아동돌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원주지역아동센터연합회 자문위원장을 맡은 송정부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채진구 원주시지역아동센터연합회장, 박병선 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교수, 이희성 원주교육지원청 장학사, 최성천 시민복지국장, 문정환 원주시의회 행정복지위원이 발제에 나섰다.

채진구 회장은 지역아동센터의 해결과제로 ▷돌봄 아동의 낙인감 해소 ▷아돌 돌봄 네트워크 형성 ▷종사자 인건비 호봉제 전환 등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보건복지부에서 추진하는 전 계층 아동 대상의 '다함께 돌봄' 공립형 사업에 대해 "현재 지역아동센터 이용 대상인 취약계층 돌봄을 공립형에서 추진하고, 전 계층 아동 돌봄을 지역아동센터에서 추진해 돌봄 대상 아동들의 낙인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희성 장학사는 "초등돌봄교실의 초과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하는 방안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한다"며 "인프라 확충으로 학교 안과 밖의 돌봄이 서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며, 각자의 역할 분담을 통해 연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역아동센터 운영 한계 극복을 위해 중앙정부차원의 개선도 요구됐다. 최성천 국장은 "지역아동센터의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기초자치단체, 광역자치단체가 계획을 수립하는 상향식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며, "아동 돌봄 수요에 따른 공급량 기준의 예산과 자율예산 편성, 돌봄 아동 대상 선정 시 아동 돌봄 서비스 우선순위 제시 방식 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지역아동센터가 아동들에게 적극 홍보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교육지원청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며, 센터의 체계적인 운영 및 지원을 위해 협의체 구성이 시급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