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다락연극교실에 참여한 발달장애아동들이 지난 10일 어울림소극장에서 연극무대를 선보였다.

발달장애아동들이 연극무대를 통해 꿈과 끼를 펼치는 공연을 선보였다. 하고자 하는 일들이 쉽게 포기되는 이들에게 이번 공연은 꿈에 다가갈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이 됐다.

원주시장애인부모연대(대표: 박혜영)는 (재)강원문화재단 공모사업인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진행했다. 지역 청소년을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원주시장애인부모연대는 발달장애아동을 대상으로 꿈다락 연극교실을 올해 2회 째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매주 토요일 프로그램에 참여한 발달장애아동들은 상반기 동안 연극 소재거리가 될 수 있는 본인의 꿈에 대해 고민하고 찾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또래들과 친구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 집을 벗어나지 않던 장애아동들이 연극교실을 통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각자 꿈을 정한 학생들은 지난 여름방학부터 본인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각본을 직접 구성했고, 무대에 오르기 위해 연기 연습에 매진했다. 연극 지도는 씨어터컴퍼티웃끼(대표: 이석표)에서 맡아 진행했다.

집중력이 부족하고 대사 외우기에 어려움이 따랐지만 학생들은 직접 배경음악을 선곡하고 다양한 연기를 시도하는 등 높은 열의를 보였다. 지난 10일 어울림소극장은 이들의 무대를 보기 위해 모인 가족들과 관객들로 가득 찼다. 무대에 오른 학생들은 스튜어디스, 댄서, 한자선생님, 경찰관, 요리사 등 각자 16개의 꿈을 의젓하게 발표했다.

직접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책임감 있는 무대를 선보였고, 10분도 제대로 앉아 있기 어려웠던 학생들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50분간 연극을 마쳤다. 각자 발표가 끝나고 다 함께 동요 '아름다운 세상'을 합창할 때는 객석 곳곳에서 자랑스러운 자녀들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흐느낌이 터져 나왔다.

공연을 관람한 이은하 씨는 "아이가 연극에 참여하면서 장래 희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용기와 희망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며 "장애아동을 위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교우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