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아노크 광장·회촌마을·남한강변서 다양한 행사

대보름 행사 따라잡기

삼삼오오 돌아가는 쥐불놀이는 영하의 추위를 잊게 한다. 농사의 풍년을 점치는 달집은 무서운 기세로 타오르며 어둠을 밝히고, 12달을 상징하는 12가닥 새끼줄로 묶은 달집에는 달맞이객들의 한결같은 소망이 담겨 내걸린다.
풍요의 상징 대보름 달빛아래 축제의 한마당이 펼쳐진다.

을유년 첫 보름달이 뜨는 23일. 원주천 둔치와 흥업면 매지리 회촌, 부론 남한강변 등 원주 곳곳에서 한 해의 액을 보내고 새해의 복을 비는 달맞이 축제가 열린다. 대보름을 맞아 가족끼리 친구끼리 옛 추억 속으로 한 번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

▶횃불축제
지난해부터 통합행사로 개최된 정월대보름 횃불축제가 원주천변 로아노크광장에서 열린다.
원주문화원을 비롯한 12개 기관·단체들로 구성된 원주정월대보름축제 추진위원회가 마련한 횃불축제는 축원마당, 체험마당, 경연마당, 횃불콘서트, 대보름장터마당으로 나뉘어 21일부터 23일까지 펼쳐진다.
21일 시 전역을 돌며 희망기관과 단체를 순례하는 지신밟기가 축제의 서막을 알리고 로아노크 광장에서는 소원기원띠 달기 행사가 시작돼 22일까지 계속된다.

22~23일 사이에는 다채로운 체험행사와 전통놀이 경연이 펼쳐져 가족단위 나들이객을 유혹한다. 전통연을 직접 만들어 보고 날려 보는 연날리기와 찰떡치기를 체험할 수 있고 윷놀이, 투호 등 전통놀이의 원주 최고수를 가리는 경연에도 참가할 수 있다.

또, 원주시 댄스동아리 15개팀이 춤실력을 겨루는 청소년 춤경연이 22일 열려 같은 날 전통민속예술단과 연합농악팀이 참가하는 사물놀이 공연과 함께 행사장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전망이다.

보름달이 뜨는 23일에는 본격적인 달맞이 행사가 각 행사장마다 펼쳐진다.
체험마당에서는 추억의 놀이 불깡통 돌리기가 진행돼 동네 개구쟁이들을 끌어 모으고 콘서트장에서는 통키타 라이브, 소래국악원 민요공연, 퓨전국악 및 가수 초청공연이 이어진다.    

축원마당에서는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시민축원제에 이어 ‘행복원주 무사안녕’이라는 로고와 달집에 불이 당겨진다. 특히 횃불 100여개를 릴레이식으로 운반, 달집에 불을 붙이는 횃불대행진과 달집점화 불꽃놀이는 행사의 하이라이트.
한편 행사기간중 21~22일 장터마당에서 오곡밥세트, 나물, 땅콩, 호두 등이 판매되며 23일에는 밤, 감자, 고구마 등을 구워 무료로 시민들에게 나눠 준다. ▷문의:764-3794(원주문화원 사무국)

▶남한강변 ‘달맞이 굿’
부론면 손곡1리 남한강변 벌말터에서는 광대패 모두골이 마련한 달맞이 굿이 진행된다.
손곡리에서는 일찍부터 대보름체험단을 모집하고 있다. 정월 초하루(9일)부터 보름(23일)까지 계속되는 체험단 운영은 마을사람들과 지신밟기, 조형물만들기, 거줄만들기 등을 함께 하며 준비 과정의 재미도 만끽할 수 있다.

23일 당일에는 마을 지신밟기, 달맞이 당간 세우기, 장군제 등 마을굿과 인절미만들기, 망우리 돌리기, 쥐불놀이, 소망의 달 만들기 등 체험형 꼭지놀이가 마련된다.
특히 모두가 함께 즐기는 신명나는 대동놀이 판 굿을 펼친다는 기획으로 길쌈놀이, 차전놀이, 대동 기 놀이 등 대동놀이가 소개돼 볼거리도 풍성하다. ▷문의:017-370-0832 / gw610@hanmail.net / 다음카페 ‘광대패 모두골’검색  

▶회촌 달맞이축제
흥업면 매지리 회촌마을 달맞이광장에서도 23일 오후2시부터 ‘제13회 회촌 달맞이축제’가 열린다.
원주매지농악보존회가 준비한 달맞이축제는 매년 연날리기, 팽이치기, 전통썰매, 널뛰기, 투호, 줄넘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제공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가족의 운세를 점쳐 보는 윷점놀이와 솟대 돌쌓기, 소원지 쓰기를 통해 가족간 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듯. 가족단위로 개별 모닥불을 피워주기에 고구마, 감자, 밤 등을 미리 준비하면 즐거움은 배가 된다.
올해는 행구동에 있던 민족통일대동장승 이전과 깃발싸움, 당산제 등 볼거리도 늘었다. 매지농악 공연과 원주 지경다지기 소리 시연도 감상할 수 있다. ▷문의:761-7228(매지농악보존회)
김민호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