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폐기물 수입금지 조치는 국내 재활용 가능 폐기물의 가치 폭락으로 이어졌다. 가치가 폭락함에 따라 민간 수거업체가 수거를 포기하는 바람에 원주시의 재활용품 처리물량은 급증했다. 이에 원주시는 초과한 처리물량을 민간업체에서 처리하도록 대행계약을 맺었으나 이 같은 상황에서도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품목이 다량 혼합돼 배출되고 있는 것. 원주시와 대행계약을 맺은 민간업체는 하루 11톤의 재활용품을 처리하기로 했다. 그러나 처리하지 못한 재활용품이 누적돼 있는 상황인 데다 배출량이 늘며 민간업체에서는 계약물량 이상인 하루 14∼15톤을 처리하고 있다고 원주시 관계자는 전했다.

문제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품목이 다량 배출되며 수집한 재활용품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음식물과 같이 이물질이 묻어있는 비닐이나 스티로폼, 플라스틱류 및 고무대야, 노끈 등은 일반종량제봉투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 사기그릇, 주물형 냄비, 깨진 유리, 유리뚜껑 등도 재활용이 불가능해 특수용 종량제 PP마대에 담아 배출해야 한다.

재활용이 가능한 품목이더라도 이물질이 묻은 과자봉지, 라면봉지 등 비닐류는 일반종량제봉투에 담아야 한다. 재활용이 가능하려면 깨끗이 행군 뒤 배출해야 한다. 유리병이나 플라스틱류도 내용물을 비우고, 세척한 뒤 부착된 상표를 제거해야 재활용 할 수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재활용품 처리에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실정이어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중국의 재활용품 수입 중단 이후 원주에서는 하루 평균 55톤의 재활용품이 흥업면 사제리에 있는 폐기물 처리 종합단지로 반입되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 있는 선별장에서 하루 처리 가능한 물량은 35톤이어서 원주시는 이달부터 민간업체에 처리를 대행하고 있다.

올해 민간업체에 지급되는 처리비용은 1억300만원이며, 내년에는 3천300톤을 처리하는 조건으로 2억4천800만원이 지급돼야 한다. 또한 원주시는 장기대책으로 재활용품 선별장을 증축하기로 했다. 내년도에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0년 상반기 착공할 계획이며, 사업비는 70억4천만 원이 소요된다.